1949년 국무부 작성한 지도 공개돼
“日 영토 확정안해 분쟁 실마리 제공”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과의 강화조약 초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독도를 한국 땅으로 표시한 지도를 제작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병준 이화여대교수는 최근 출간한 책 `독도 1947`(돌베개 펴냄)을 통해 독도가 한국령으로 표시된 1949년 미 국무부가 작성한 지도를 공개했다.

정 교수는 “하지만, 미국이 정작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는 일본을 동맹국으로 삼고자 일본 영토를 확정하지 않아 `독도 분쟁`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며 “독도 문제는 결국 한·미·일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2차 대전 직후의 지도를 연구한 정 교수는 “미국의 1949년 지도와 영국의 1951년 지 도는 서로 협의하지 않고 만들었으며 양국이 모두 독도를 한국 영토로 평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49년 작성된 이 지도는 미국무부가 그해 11월 2일 일본의 전쟁 책임 등을 담은 `대일평화조약` 초안에 첨부할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다.

새뮤얼 보그스 당시 미 국무부 지리담당관이 기초한 이 지도는 울릉도 남동쪽에 그려진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지도와 함께 작성된 대일평화조약 초안 본문도 일본은 한국 본토 및 근해의 섬들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며 여기에는 제주도, 거문도, 울릉도, 리앙쿠르 암(독도)이 포함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지도와 독도 관련 종항은 미국이 일본을 아시아 반공의 보루 동맹국으로 만들려는 정책을 펴면서 지나 51년 샌프란시스코평화회담 최종 조약문이 빠졌으며 당시 일본정부는 독도 조항을 빼고자 외교력을 총동원해 미국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그러나 “조약 초안을 살펴보면 미국과 영국 등 당시 연합국이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것을 알고 있음을 알 수 있다”라며 “미국이 49년 작성한 조약 초안과 첨부지도, 영국이 지난 51년 작성한 지도에도 독도는 한국 영토로 명확히 표시됐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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