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자녀, 방과 후 보호·공부공간 수행
사교육비 부담·탈선 노출 등 문제점 보완

일선 초등학교에 확대되고 있는 `돌봄교실`이 돌봄공백 해소를 통한 저출산 문제 해결과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돌봄교실은 정부의 저출산극복 및 사교육비 절감을위한 핵심정책의 하나로 맞벌이 부부, 한부모 및 조손가정 등 방과 후 가정에서 돌볼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는 초등학생들의 돌봄공백 해소를 위해 일선 초등학교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돌봄교실은 맞벌이 가정 및 저소득층 자녀들의 방과 후 보호 공간으로 교과학습지도와 놀이(활동) 등을 통해 건전한 인성을 지도하는 등 공교육적 기능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맞벌이 가정 자녀들은 방과 후에 학원에 맏겨지기 때문에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더욱이 집에 혼자 방치될 경우 인터넷이나 게임방 노출 등의 탈선, 범죄대상이 될 수 있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돌봄교실의 기능이 중시되고 있고 그동안 운영을 통해 학부모들의 호응도 높아 `학교속의 가정`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08년부터 영흥초와 형산초를 비롯한 17개 초등학교에 초등돌봄교실을 만들어 운영 하고있다.

올해는 8월 중에 돌봄교실 설치 공사를 끝내고 9월부터 운영되는 2개 학교를 포함해 전체 64개 초등학교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08년 돌봄교실 첫 시행 당시 2억3천만원의 예산을 지원, 12개 학교에 돌봄교실 설치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이들 돌봄교실에 보조교사를 파견하는 등 저출산 문제 해결 대책의 일환으로 적극 돕고 있다.

돌돔교실은 학기중에는 방과 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됐으나 방학기간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하루종일 나홀로 방임되는 아이들의 돌봄 기능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돌봄교실의 역할이 중요해 지면서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경북도는 지난해 7월부터 양학초등학교를 비롯한 경북도내 20개 초등학교에 오후 9시까지 아이를 돌봐주는 종일돌봄교실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종일 돌봄교실은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교육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학교가 정규수업과 방과 후 활동은 물론 저녁식사까지 제공하며 돌보는 3가지 역할을 야간까지 수행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바빠 미처 챙겨주지 못하는 숙제와 학습을 도와준다. 이뿐만 아니라 종이접기나 리코더, 그림그리기, 체육활동 등 다양한 특기적성교육도 해준다. 점심과 저녁식사는 물론 간식까지 챙겨준다. 종일돌봄교실은 밤에도 도서관에 불을 밝혀 책 읽고 싶은 아이들에겐 책을 읽히고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에겐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공부방도 만들어준다. 돌봄이라는 1차적인 보육기능에 학습 기능까지 연계한 새로운 개념의 공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돌봄교실의 가장 큰 수확은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오갈 데가 없어 늘 집과 학교주변을 맴돌았던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찾아 줬다.

또 학습부진학생 지도와 특기 적성교육으로 학력 향상은 물론 방과 후 시간에 주로 학원에 맡겨야 했던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시간적 여유가 없었는 학부모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

포항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방과 후 맞벌이 가정 자녀들의 방과 후 교육공간인 돌봄교실의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돌봄교실의 순기능적 모델을 토대로 앞으로 저학년에서 고학년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체계적인 교육프램그램 개발 등 공교육적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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