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서예작품이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기증된다고 국가보훈처가 12일 밝혔다.

기증되는 유묵(遺墨)은 안 의사가 서거하기 이틀 전 쓴 `청초당(靑草塘)`이란 글씨이며 당포함 추모사업회의 민병기(예비역 해군중위·68) 이사장이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쓴 최후의 서예작품인 이 유묵은 가로 33.2cm, 세로 66.3cm의 액자 형태로 1972년 8월 16일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제569-15호로 지정됐다.

민 이사장의 부친인 고(故) 민장식 전 국회의원이 1945년 8월 해방 직후 흥남에서 일본인으로부터 구입했으며 “풀이 푸르게 돋은 언덕”이라는 뜻으로 봄에 풀이 푸르게 돋아나듯 우리나라의 독립도 곧 다가올 것이라는 안 의사의 염원을 담고 있다.

민 이사장은 “안중근 의사의 독립염원이 담긴 유묵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감상하며 그분의 정신을 되새기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어 기증을 결심했다”며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는 해군 장병과 사관생도, 해군사관학교를 찾는 국민들이 유묵을 통해 안 의사의 의기와 정신을 이어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