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에서 서식하는 은어와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청계천에서 발견됐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에 의뢰해 청계천 전 구간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동식물 46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어류는 은어 외에도 참갈겨니, 돌고기, 피라미, 모래무지 등이 유속이 느린 곳이나 수풀 등지에서 쉽게 관찰됐다.

특히 대다수 어종이 알을 품고 있어 어류 생태계가 건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청계천에서 산란해 부화한 치어도 전 구간에서 많이 발견됐다.

집중호우 때 한강에서 넘어온 것으로 보이는 줄납자루는 중랑천 하류부에 서식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만 시민이 무단 방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갈겨니는 나오지 않았는데, 참갈겨니와의 경쟁에서 도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류는 2년 연속 발견된 황조롱이를 포함해 18종이며, 평소에 늘 볼 수 있는 새는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9종이다.

식물도 물억새, 각시붓꽃, 갓, 황매화, 콩제비꽃, 노랑꽃창포 등 291종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육상 곤충은 노린재목, 딱정벌레목 등 61종이 청계천 전역에 살고 있고 , 양서·파충류로는 황소개구리, 참개구리가 확인됐지만 작년에 보였던 줄장지뱀과 도롱뇽은 찾을 수 없었다.

깔다구와 하루살이 등 먹이사슬의 중간고리 역할을 하는 저서성 무척추동물 24종이 확인돼 청계천만의 먹이사슬이 정착됐음을 알 수 있었다.

서울시는 그동안 물고기 서식과 산란에 도움을 주려고 서식처를 만들고 모래를 살포했다.

또 생태계 보호구역을 세 구간으로 해 철새보호구역을 지정했으며 어류 피난처를 7곳 조성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청계천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생태계 보호구역을 확대 지정할 예정이다.

생태계 위해종인 황소개구리를 제거하는 계획을 세우는 한편, 시민에게는 서식환경 안정화를 위해 붉은귀거북 등을 무단방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