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기업에서는 비디오게임을 하면 해고되는 등 불이익을 받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오히려 승진의 기회가 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뉴욕에 있는 전자부품업체인 애로우 일렉트로닉스는 `애로우 맥스`(Arrow Max!)라는 비디오 게임으로 직원들을 훈련하고 있다.

이 게임은 7가지 형태의 시나리오를 통해 생산과 공급 과정, 개별 고객들의 특별한 수요 등에 대한 교육을 하며 가상 코치가 게임 중 전술과 협상전략에 대해 조언을 하도록 돼 있다.

이 시뮬레이션은 훈련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게임을 이용했으며 직원들의 훈련수행정도를 점수로 기록해 향후 인사관리에 이용하고 있다.

이 게임을 만든 브랜드게임스의 최고경영자(CEO) 스콧 랜덜은 “이 게임은 그대로 (인사)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며 “회사는 누가 업무수행이 뛰어난지를 가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업무에 게임을 이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베타테스팅(제품 출시전 고객 만족도와 사업안정성 평가를 위해 미리 사용자들에게 제품을 평가받기 위해 서비스를 공개하는 것)이 많은 인력이 소요되는 어려운 작업인 점을 감안해 이를 게임으로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커뮤니케이트 호프(Communicate Hope)`라는 게임을 만들었으며, 이 게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새로운 채팅프로그램 `커뮤티케이터`의 각종 특장점 등을 테스트하면 점수를 얻도록 했다.

이 게임은 단순히 점수만 얻는 것이 아니라 점수만큼 실제로 돈을 받아 재해구호단체에 기부하도록 고안됐으며 지금까지 8천명 이상의 직원들이 참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서 전세계 직원들이 여가시간과 언어능력을 이용해 윈도운영시스템의 나라별 상품을 평가하도록 하는 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게임참가자들은 싫은 일을 한다기보다 그저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경쟁한다고 생각하고 재미로 게임에 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직원의 설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