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동산에 투자한 공모펀드가 만기가 돌아왔는데도 투자대상이 좀처럼 팔리지 않아 상환을 연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수익자총회를 열어 상환연기 여부와 시기와 방법 등을 정하려 하지만, 의결좌수 미달로 불발돼 두세번 총회를 여는 사례가 흔한 실정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지난 3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골든브릿지특별자산투자신탁 18호의 상환 연기 기간과 방법 결정을 위한 수익자총회를 열었으나, 의결좌수가 미달돼 총회를 17일로 연기했다.

2006년 9월 설정된 골든브릿지특별자산투자신탁 18호는 2008년말 한차례 펀드만기를 연장한 이후 지난달 5일 상환일이 돌아왔지만, 투자대상인 부산시 해운대구 노보텔(옛 메리어트 호텔)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한 대출원금인 520억원을 여전히 돌려받지 못해 상환일을 추가 연장하고 상환시기와 방법을 다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부산 해운대 노보텔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후 2008년 7월부터 맥쿼리 인터내셔널과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40여개 업체를 접촉해 호텔 매각을 시도했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로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2008년 8월 유럽자본을 이용해 투자하기로 했던 캐나다 개발업체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투자유보를 결정했고, 2009년 4월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한 유통회사는 실사후 매입금액을 협의금액보다 30%이상 깎아달라고 했다.

종교단체나 복권판매업체, 일본개발회사, 보험사 등에도 판매를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된 상황이다.

골든브릿자산운용은 노보텔의 매각 불발 이유에 대해 리모델링 공사가 일부만 진행돼 인근 파라다이스나 웨스틴조선호텔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구조조정도 힘든 상황이며, 매입희망자가 펀드 투자원금의 30% 이상 수준의 할인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KTB자산운용은 `미래터전KTB부동산투자신탁 제2호`가 투자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 삼성옴니타워의 일부 지분 매각지연으로 수익자총회를 2차례 시도 끝에 여는데 성공해, 상환기간을 2년 연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