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매년 피서철 예천군 예천읍 한천에서 개최되는 `한여울 고기잡이 축제(민물고기잡이 축제)`가 심각물 부족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물부족 현상이 점차 심화하면서 예천군은 향후 축제 불투명을 우려하고 있다.

예천군은 지역민들에게 어릴적 추억을 되살리고 가족과 함께 정겨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예천읍 한천에서 민물고기 잡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부터 행사명을 한여울 고기잡이 축제로 변경하고 지난 1일 축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극심한 물부족으로 행사 관계자들이 축제 전부터 물 가두기 작업을 벌이는 등 준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군은 행사 개최 하루 전날인 지난 달 31일 전 직원이 행사장인 한천 바닥의 퇴적물 제거 작업과 물 가두기 작업을 실시했으나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이 부족해 행사 과정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특히 상류 쪽에서 내려오는 하천 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하천에 쌓인 퇴적물이 내려가지 않는데다 행사에 필요한 양의 물을 가두는데만 5시간 이상이 소요돼 담당 공무원들이 밤을 세우다시피 했다는 것.

이는 한천의 수량을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하는 상리면 일대에서 내려오는 물을 현재 고항리에 설치된 농촌공사의 백석댐에서 가두고 있는데다 예천양수발전소가 최근 하부댐을 완공하면서 담수를 위해 상·하리면은 물론 용문면에서 한천으로 내려오는 물을 가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이렇게 물이 부족해 내년에는 한천에서 물 구경하기조차 힘든 것 아니냐”며 “상류쪽 두군데의 대규모 댐 건설로 인해 예천의 젖줄인 한천이 말라가고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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