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아동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등하굣길 아동보호대책이 요구되고 있으나 포항지역 학교의 학생보호 안전망은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지역 초, 중, 고등학교들이 다양한 여름방학 학습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지만, 기존에 갖춰진 안전장치들이 작동을 멈춰 `나홀로` 등하교생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일선 학교는 등하굣길 학생 안전지도 및 취약시간대 순찰 등의 일을 하는 배움터지킴이와 안전지킴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포항시에는 초등학교 64개와 중학교 33개, 고등학교 28개 등 모두 125개의 학교가 있으나 교육청에서 파견한 배움터 지킴이는 10명에 불과하다. 또 포항시의 예산지원을 받아 남북부경찰서에 관리하는 안전지킴이는 남구 11명, 북구 19명에 그치고 있다.

더욱이 안전지킴이들은 방학 중 급여가 지급되지 않아 일부 무급 자원봉사를 제외한 대다수 안전지킴이들이 활동을 중단한데다 학부모나 지역 단체들로 구성된 안전지킴이 봉사단들도 봉사활동을 하지 않아 방학 중 학습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아무런 보호대책도 없이 등하교를 하고 있다.

학기중 등하교시는 많은 학생이 동료와 무리를 지어 다니지만 방학중 학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대다수가 `나 홀로` 등하교를 하고 있어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또한 학생들의 안전을 사전에 예방하고 범죄발생시 신속한 범인 검거 등에 활용되는 폐쇠회로(CCTV) 설치율도 초등학교 64개 중 48곳, 중학교 33개 중 15곳, 고등학교 28개 중 23곳에 그치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어린이 보호구역은 포항시내 전체 초등학교에 설치되어 있으나 어린이 보호구역내 교통사고 위험을 높이는 불법 주차 차량 단속 등을 위한 CCTV가 설치되지 않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포항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배움터지킴이 확대 등 각종 방안을 마련 중에 있으며 배움터지킴이는 올해 예산을 확보해 내년에는 전체 학교에 파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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