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괴짜가 각광을 받는 창의시대
행동하는 괴짜가 각광을 받는 창의시대
  • 최진환
  • 등록일 2010.08.03 22:27
  • 게재일 2010.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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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버진 콜라`가 처음 출시되어 이벤트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탱크가 들이닥쳤다. 탱크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코카콜라 간판에 대포를 쏘아댔다. 사람들은 놀라서 혼비백산했다. 이것은 회장이 벌인 깜짝쇼였다. 이 이벤트는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에게 전해져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괴짜 이벤트를 기획한 사람은 버진 그룹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이었다. 나중에 브랜슨은 버진 그룹을 계열사가 270여 개에 이르는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사실 리처드 브랜슨은 난독증이 있어서 글을 잘 읽지 못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모험을 즐기고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을 좋아했다.

1971년까지만 해도 버진 그룹은 우편으로 음반을 판매하는 일을 하는 작은 회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처녀`라는 뜻의 버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회사는 설렘과 호기심, 즐거움을 잃지 않고 무언가 새로움에 도전하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일을 하여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바보가 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라”는 좌우명을 가진 브랜슨은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를 즐겁게 일하는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였다. 그는 직원들과의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해도 목에 건 메모장에 자주 무언가를 기록하는가 하면 전과자나 마약 중독자라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면 과감하게 채용하는 등 괴짜 행동을 자주 보였다.

리처드 브랜슨과 캐릭터가 비슷한 사람이 한 사람 더 있다. 처음 회의 장소에 사자를 데리고 나타나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 사람, 늘 검은 옷만 입어서 `맨인블랙(man in black)`이란 별명을 가진 사람, 남자이지만 여성용 마스카라를 하고 립스틱을 바른 사람, 그가 바로 캐빈 로버츠이다. 그는 세계적인 광고회사 사치앤사치(Saatchi&Saatchi)의 CEO이다. 캐빈 로버츠는 1987년 펩시콜라 캐나다 법인 사장으로 임명되던 날, 당시 캐나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코카콜라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펩시콜라 직원, 바이어, 언론 관계자들이 모인 행사장에서 그는 짧은 연설을 마친 후 갑자기 기관총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무대 위에 설치된 대형 코카콜라 자판기를 향해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지만 다음날 이 깜짝 이벤트는 최고의 이야깃거리가 되어 캐나다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이 이벤트로 그는 `람보`라는 별명을 얻었고 입소문의 마케팅 효과가 커서 펩시콜라는 캐나다 시장에서 코카콜라를 따라 잡을 수 있었다.

캐빈 로버츠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 `아이디어 제조 공장`으로 불리는 광고 회사 사치앤사치를 이끌고 있다. 로버츠가 1997년 당시 심각한 재정 위기에 처한 사치앤사치의 CEO로 부임하자 직원들은 구조조정의 불안감에 떨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구조조정은 없었고 대신 최고의 아이디어만 팔자는 로버츠의 제안이 있었다. 로버츠는 직원들의 창의력을 북돋우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 결과 사치앤사치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회사가 되었고 덕분에 칸 국제광고상을 휩쓸었다. 그러자 도요타, 아디다스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 광고를 의뢰했다. 1998년 사치앤사치는 3천만 달러 가량의 순이익을 올렸다.

캐빈 로버츠는 자신이 괴짜이어서 그런지 괴짜 인재를 잘 발굴하였다. 사치앤사치에서 직원을 뽑을 때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 한 번은 최종 면접에서 직원 한 명을 뽑기로 되어 있었는데 서른 명 정도의 후보가 남게 되었다. 로버츠는 최종 후보들에게 카메라 한 대씩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는 2시간 안에 10년 후 세상을 변화시킬 그 무언가를 찍어오라는 과제를 제시하였다. 그러자 후보들은 세상을 변화시킬 무언가를 찍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드디어 두 시간 후 최종 심사가 진행되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살펴보던 면접관들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되었다. 그 사진은 지원자가 자신의 모습을 크게 찍어온 것이었다. 10년 후 세상을 변화시킬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므로 자기를 뽑아달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사진이었다. 그 사진의 주인공은 물론 합격되었다.

이와 같이 창의적인 리더는 행동하는 괴짜를 찾아 그들의 창의력을 극대화시켜 주는 안목이 있다. 경영을 할 때 창의적인 리더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 단점 보다는 장점을 보고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둘째, 맡긴 일에 대해 간섭하기 보다는 신뢰를 보여준다. 셋째, 직원들이 최대한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가정에서도 창의적인 부모가 되기를 원한다면 창의적인 리더의 덕목을 자녀에게 적용해 보자.

Create yourself!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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