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쇄기 설치 관련 설명회 성과없이 끝나
주민 “폭발음으로 큰 피해… 침출수도 문제”

【영주】 속보=영주시 여륵면에 추진 중인 고려산업 채석단지를 둘러사고 업체 측과 주민이 대립<본지 1일자 9면 등 보도>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양측은 지난달 말에 이어 최근 문제해결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서로 간 입장차이만 재 확인한 채 또다시 별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20일 오후 8시 영주시 안정면 여륵2리 마을회관에서 영주시관계자, 고려산업 대표, 영주채석협의회, 여륵2리 마을주민 등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고려산업이 추진 중인 채석장 크라샤(돌파쇄기)설치 위치를 두고 사측과 주민의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주민들은 “고려산업 측이 주민 반대에 맞서 현 위치에 크라샤를 설치하려는 사유에 대한 질문에 고려산업 권오현 대표는 주민들이 경북도에 올린 행정소송 결과 사업의 적법성이 인정되 합법적으로 본 사업을 추진중이며 크라샤 이동 문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고려산업의 크라샤 현위치 설치는 불가하다”며 “영주시와 고려산업을 상대로 강력한 반대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민설명회라 하지만 영주시와 고려산업측이 주민 피해에 대한 이해도 보다 사업을 추진하려는 일방적인 자료 제출은 타당성이 없다며 앞으로 주민 설명회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주민 A씨는 “사과원에서 작업을 하던 주민이 채석장 폭발음에 놀라 사다리에서 떨어지는가 하면 채석장에서 흘러내리는 침출수 등으로 하천이 오염돼 인근 주민들의 생존권마저 위협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채석단지 인근의 또다른 지역인 장수면 성곡리 마을 주민들이 채석을 위한 폭발음, 비사먼지 등으로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항의하고 있어 영주채석단지를 두고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주시관계자가 고려산업 측에 저감시설 등의 문제점 보강 요구를 하고 있다는 설명에 대해 주민들은 대책마련은 뒷전이 고려산업 측에 유리한 입장을 정리해 나가는 것이 아니냐며 강력 항의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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