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는 16일 “최근 그림이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의 오른쪽 측면 암반이 파괴된 흔적이 발견됐다”며 “이는 지난해 9월부터 연구용역을 수행 중인 공주대 산학협력단의 조사 과정에서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그 증거로 공주대 산학협력단이 지난 6일 울산시에서 발표한 `반구대 암각화 암면 보전방안 학술연구` 용역 중간보고회 자료를 제시했다.
그는 “시료 수습의 위치 및 암석의 풍화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보고한 자료의 석재 성분분석 편 `20. 연구 진행현황 항목`에 반구대 암각화 우측 A지점에서 반구대 암면과 같은 시료를 수습했다고 명기돼 있다”며 “이 부분은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동일한 바위 면으로 일부러 파괴해 시료를 채취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구대 암각화 주변에는 똑같은 성질의 바위가 많아 굳이 국보이자 문화재인 반구대 암각화 주변을 손상하지 않더라도 연구를 위한 시료 채취가 가능하다”며 “만약에 시료를 채취하려고 이곳을 인위적으로 훼손했다면 큰 문제”라고 밝혔다.
또 김호석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는 “A지점 부근에서 약 25㎝ 크기로 금속에 의해 타격한 듯 단면이 명확하게 절단돼 있다”며 “지난해 5월 내가 촬영한 사진에는 이 지점에서 돌이 떨어져 나간 흔적이 없었는데 공주대가 용역조사를 위한 비계를 철거하고 난 지난 4월 촬영한 사진에서는 이 부분의 원형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