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과학자들이 `모나리자` 등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들을 연구해 작품에 신비감을 주는 `스푸마토`로 불리는 명암법의 비밀을 규명해냈다.

프랑스박물관연구복원센터의 전문가들은 다빈치가 작품에 미묘한 느낌을 주기 위해 극도로 얇은 막을 최대 30겹까지 입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에 참가한 필립 월터는 이 막은 머리카락 두께의 약 절반 가량인 40마이크로미터 이하라고 밝혔다.

스푸마토 기법은 그림의 윤곽에 안개와 같은 흐릿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깊이감과 그림자의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는 르네상스 시대에 새롭게 나타난 기법으로, 이 기법에 의해 중세의 평평한 그림들에서 벗어나 사진과 같은 현실감이 있는 그림들이 등장하게됐다.

이 기법은 잘 알려져있었으나 작품으로부터 표본이 필요해 과학적인 분석에는 한계가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번에 X선형광분광기를 통해 작품 손상 없이 그림의 물감 층과 화학 성분들을 분석해냈다.

이번 연구는 그르노블의 유럽가속방사광설비(ESRF)와 합동으로 진행됐다.

월터는 X선형광분광기가 정밀도가 높아 “물감의 각 층에서 화가가 사용한 안료들을 구별해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하고 “이는 이 기법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분석을 통해 다빈치가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들을 시도했음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다빈치는 `모나리자`에서 명암을 처리하는데 산화 망간을 사용했으며 다른 작품들에서는 구리를 썼다. 그는 유약도 종종 사용했으나 항상 쓰지는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모나리자`외에 `동굴 속의 성모`, `세례 요한`, `성 안나`, `수태고지`, `바쿠스`, `라 벨 페로니에르`, `성녀와 어린아이` 등의 작품들이 분석대상이 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 전문지 `안게반테 케미 인터내셔널 에디션`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