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를 놓고 교육현장이 또 다시 논쟁에 휩싸였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13, 14일 이틀간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 2학년, 고등학교 2학년이 대상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밝힌 평가의 취지는 단위학교의 교수·학습방법 개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교과별 보정교육 등 학력을 높이는 교육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사)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를 비롯한 진보교육단체들은 일제고사가 학생 및 학교 서열화를 조장하고 극단적 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대했다.

두 개의 교육목표는 결국 일제고사 강행과 체험학습 참여를 통한 시험 거부로 충돌했고 전국적으로 433명의 학생이 시험에 참가하지 않았다. 경북은 5명, 대구는 3명이 시험을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개의 교육목표가 언뜻 상충하는 것 같지만 궁극적인 교육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하나로 일치된다. 개개인의 다양한 능력 개발과 학력 신장, 사교육을 조장하는 과열된 경쟁구도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모두 우리 교육이 함께 실현해나가야 할 공통의 교육목표다.

문제는 어느 것을 더 우선할 것이냐는 데 있다. 세계는 지금 기술경쟁시대를 맞고 있다. 지식과 정보, 과학기술은 개인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세상이 됐고 이를 실현시키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정교한 학력평가와 교원평가를 통해 학력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교육개혁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국가 경쟁력의 근원이 교육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식한 것이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도 학력과 교원평가제를 도입해 교육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는 판에 평가가 없는 교육, 경쟁력이 없는 교육, 교원 평가가 없는 교육을 하겠다는 것은 세계와의 경쟁을 포기하겠다는 말과 같다. 선진국의 가는 길목에서 희망을 잃고 낙오를 할 것인지 세계를 호령하는 강국이 될 것인지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산업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현재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밑거름도 교육에 있다. 명석한 두뇌와 부지런함, 교육열의에 관한한 세계 어느 민족에도 뒤지지 않는 우리 민족만의 우월성이다. 교육목표만 제대로 세워지면 강국이 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민족이다. 이념에 앞서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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