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폭락했던 주식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변액보험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변액보험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역시 펀드 수익률이다.

변액보험 수익률은 펀드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받는다. 요즘처럼 시황이 좋을 때는 높은 수익률을 얻겠지만, 작년처럼 좋지 않을 때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보면 기간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심할 수 있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기본적으로 보험상품이다. 중도 해지시 원금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해약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장기 수익률을 따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3~5년 이상 장기 수치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설정된 지 5년 이상이고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변액보험 펀드를 대상으로 5년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주식편입비율 50%인 혼합형 펀드의 경우 19개 중 12개가 연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변액보험은 펀드 유형에 따라 채권과 주식 간 투자비율이 다르다. 주식편입비율이 0%인 채권형 펀드에서부터 채권혼합형, 주식혼합형 등 주식편입비율이 천차만별이다. 주식 투자대상에 따라서도 일반주식형, 인덱스주식형, 배당주주식형, 그로스주식형 등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계약자 입장에서는 먼저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주식편입비율을 정한 뒤 보험사간 편입비율이 같은 상품의 수익률을 비교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채권형 펀드보다는 주식형 펀드가,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채권형 펀드가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하고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2006~2007년 증시가 호황이었을 때 변액보험을 펀드로 알고 가입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적립식 펀드와는 엄연히 다른 상품이다. 우선 변액보험은 보험기간 내 사망하게 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사망 시까지 연금을 받는 보험 상품이다. 변액보험에 가입해 내는 보험료는 100% 투자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우선 보장을 해주는 위험보험료가 빠지고 모집한 설계사에게 주는 유지비 등 사업비도 뗀 다음 나머지 금액이 펀드에 투자된다. 보험사나 상품별로 다르지만, 이 같은 금액이 전체 보험료의 15~20%에 달한다.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 60만원,납입기간이 20년, 사업비가 20%(초기 7년 18% 이후 5.5%)인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예로 들면 가입 첫해를 기준으로 계약자가 매월 60만원을 냈을 때 사업비, 펀드운용 수탁 수수료 등의 수수료가 10만8천281원가량 빠진다. 펀드에 투자되는 원금은 월 48만원 수준에 그친다. 특히 변액보험은 가입 초기에 사업비를 뗀 다음 나머지 금액이 투자된다. 그렇기 때문에 원금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변액보험과 적립식 펀드 간 수익률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