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양과학고, 전문인 배출 64년 전통 자랑
학생 35명, 승선체험학습 위해 일본방문 출항

해양을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

국제해양법 개정에 따른 신해양시대로 접어들면서 각국이 무궁한 해양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배타적 경제수역을 선포하며 해양자원전쟁 시대에 접어들었다.

국제해양도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포항에서 신해양시대를 주도할 글로벌 해양인재들이 대거 양성되고 있다.

전문 해양인을 육성하는 특성화고교인 포항해양과학고. 전국에 11개 해양관련특성화고교가 있으나 포항해양과학고가 학생수를 비롯한 규모면에서 가장 크고, 역사도 가장 오래됐다.

해양과학고는 국제 수준의 해기사 양성을 비롯해 연근해 자원보호 환경어업과 자원관리형 어업 보급, 선박운항 및 어로, 어구 기술의 자동화, 전자화, 해양의 건전한 이용을 위한 해양 레포츠 등 전문 해양산업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 1946년 수산중학교로 출발, 64년째 해양과학특성화고로서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그동안 수많은 해기사와 수산양식인 등 해양전문인들을 배출, 세계의 바다를 누비며 조국근대화의 선봉에 섰고 이제 신해양시대의 주역이 되고자 세계의 바다를 향해 돛을 올렸다.

포항해양고 실습선인 해맞이호는 지난 5일 포항여객선부두에서 승선실습 학생과 교직원, 총동창회장,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방문 출항식을 했다.

교감을 단장으로 교사 3명과 어로활동을 위한 어로기능사와 선박 운항을 위한 해기사의 꿈을 키우는 해양정보과 학생 및 선박의 엔진을 비롯한 선박기기를 관리하는 동력기계과 학생 35명이 함께 승선했다.

해맞이호는 동해를 가로질러 일본으로 항해한다. 목적지는 2001년 자매결연한 일본 오바마수산고등학교다. 오는 14일까지 9박10일간 일정으로 오바마수산고등학교 를 방문해 선진 해양기술을 보고 배운다. 또 학생들은 항해를 하는 동안 교재로 배운 항해와 기관 이론에 대한 현장 체험학습도 겸한다.

두 학교는 학생과 교직원이 매년 한차례씩 상호 방문교류활동을 하며 해양정보교류를 통한 해양대국의 꿈을 키우고 있다.

해양고는 일본 오바마수산고등학교 외에 러시아의 네벨스코이(국립해양대학교)와 2003년 자매결연해 매년 교류활동도 하고 있다.

해양고는 1년에 4-5회씩 일본과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상해, 대만 등지에 실습선 해맞이호를 이용한 승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바다를 배우고 각국 문화를 체험하며 글로벌 해양인재로서의 자질을 연마하고 있다.

해양고 손철원 교장은 이날 출항식에서 “학교에서 배운 항해와 기관 이론을 이번 항해기간 중에 직접 실습을 통해 익히고, 일본의 선진해양기술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며 “이번 항해가 바다를 익히고 견문을 넓혀 동해를 발판으로 세계의 바다를 호령하는 글로벌 해양인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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