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네현에서 한국관련 유물이 많이 출토되다 보니 연오랑 세오녀 신화에 관심이 있는 일부 민간단체가 있다고 듣고 있으나 고고학적인 측면에서는 검증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경북매일신문 창간 20주년 특별기획취재 `연오랑 세오녀 원류 추적` 조사단과 1박 2일간 동행해 조사에 참여한 가쿠다 노리유키 시마네현 현립 고대 이즈모역사박물관 전문연구원은 일부 민간단체 중심으로 연오랑 세오녀 신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조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는 이번 조사단의 방문을 계기로 한일 양국에서 본격적인 신화 연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오랑 세오녀 연구회 조직이 구성돼 활발한 활동을 한다고 하던데

△이즈모지역은 한국과 관련된 유물이 많이 출토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연오랑 세오녀와 신화에 관심을 가지고 연관성을 찾아보려는 민간연구단체가 있다. 올해 4월 정년퇴임을 한 니시코리 야키라 전 교장생님이 지난 2009년 3월에 `바다를 건너간 신` 이라는 동화책을 펴내면서 우리도 일본에서 연오랑 세오녀를 연구하는 단체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박물관이나 역사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전문적인 연오랑 세오녀 신화와 관련된 연구조직은 없다.

- 일본의 왕과 왕비가 됐다는 연오량세오녀 신화를 어떻게 보고 있나?

△ 나는 민속학에 관심이 많아 몇 년 전에 포항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호미곶에 있는 연오랑 세오녀 상과 군 부대안에 있는 일월지를 보면서 연오랑 세오녀 신화에 대해 알게 되었다.

포항과 이즈모는 신화를 배경으로 볼 때 서로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신화 연구를 통해 양 도시 간의 실질적인 교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일본에서 신사가 갖는 의미와 한국 신사 숫자는.

△ 일본인들의 마음속에는 그냥 신을 존중하고 성실하게 대하면 그 신이 나에게 힘과 복을 준다고 믿기 때문에 신사 참배는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다. 신사에는 교리도 없다. 신사를 `마음속의 지주` 로 보고 습관적으로 참배한다고 보면 된다. 특히 신년에는 신사에 가서 신년 기복을 하는 것은 전통이 되어 있다. 그래서 새해 첫날 신사에는 엄청난 인파로 붐빈다. 8월 14일, 15일에는 사찰을 많이 찾는다. 신라인의 의지를 모신 신라국 신사 등 한국과 관련된 신사가 있지만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다.

- 연오랑 세오녀 신화를 어떻게 생각하나?

△ 니시코리 전 교장선생님은 동화작가이니까 작가의 상상력으로 충분히 그려 볼만한 신화내용이 아닌가 생각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연오랑 세오녀 신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한일 관계가 더욱더 공고히 되길 바란다.

/이즈모시에서 최해주 전략기획본부장 hj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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