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석상들로 유명한 영국 선사시대 유적지 스톤헨지보다 무려 10배 이상 큰 선사시대 거석군 유적의 발굴이 시작되면서 기존 거석군들과 연관 여부에 대한 고고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영국 일간 메일에 따르면 영국 문화유적의 보존 및 관리 등을 맡는 `잉글리시 헤리티지`는 윌트셔 주(州) 에이번강 수원(水源) 근처에 자리한 마든헨지(Marden Henge)의 발굴을 시작했다.

마든헨지는 4천 년 전 조성된 영국 최대의 선사시대 구조물로 그 크기만도 10.5㏊(10만5천㎡)에 달한다. 미식축구 경기장 10개를 모은 것과 같다.

마든헨지는 원래 높이 45피트(13.716m)의 높은 언덕으로, 주위는 제물 봉헌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수로가 둘러쌌다.

다른 거석군 유적들과는 달리 현존하는 석상들은 하나도 없으며 신석기 시대 유적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의 주변보다 푹 꺼진 둥근 형상만이 남아 있다.

앞으로 6주간 발굴을 진행할 15명의 고고학자들과 사학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마든헨지와 기존 거석군들의 연관 여부다.

마든헨지는 에이브버리와 스톤헨지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또다른 신석기 유적인 실버리 힐 근처에 위치해 있다.

고고학자인 짐 리어리(34)는 “이 광범위한 원형지역에 대해 아는 것은 사실상 없다”면서 마든헨지를 주목하는 주된 이유는 크기뿐만 아니라 에이브버리, 스톤헨지같은 거석군 유적지에 근접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잉글리시 헤리티지는 지난 2년간 공중 촬영과 지형, 지구물리학을 동원해 마든 헨지를 조사한 뒤 발굴에 들어갔다.

마든헨지는 앞서 1969년 제프리 웨인라이트 교수가 발굴한 사슴뿔을 조사, 기원전 2천~2천400년 전 조성된 사실을 밝힌 이후 41년간 발굴이 중단됐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