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형별 월30~50만원 당장내야 할 판

금광건업 "용흥 포란재"는 계약자 없어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대구·경북에서 아파트를 건설중인 (주)청구와 (주)금광건업이 포함되면서 계약자들이 피해를 입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포항 우현 청구지벤(505가구) 계약자들은 청구와 `중도금 무이자`로 계약했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장 매월 30만~50만원대의 중도금 이자를 은행에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8일 우현 청구지벤 계약자들에 따르면 지난 25일 청구가 워크아웃 대상자에 포함되기전부터 계약자들은 은행측의 중도금 이자 납부를 독촉 문자메시지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분양 당시 90%의 분양률을 기록했던 청구가 워크아웃 대상자에 거론되면서 우현 청구 지벤 아파트 계약자들은 충격에 빠진 상태다. 그동안 청구는 계약자들로부터 우현 청구 지벤 아파트 중도금을 타 사업장에 사용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계약자들은 지난 중순께 중도금을 청구와 대한주택보증(이하 대주보)이 함께 공동관리하도록 대주보에 요청했으며, 대주보는 지난 18일 계약자들에게 이와 관련된 내용을 문서로 통보했다. 당시 대주보 관계자는 “보증약관에 따라 계약자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어 중도금을 대주보에서 직접 받는다”며 “계약자들에게 큰 변동사항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당장 중도금 이자를 납부해야 하는 계약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일이 터졌다`는 입장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현 청구 지벤 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허 광 위원장은 “청구는 최근 김포 고촌 청구지벤 더 갤러리 사업장의 진입도로 매입자금으로 거액을 대출받았지만 이를 막지 못해 김포는 사고사업장으로 등록되고 청구지벤 자산은 가압류된 상태로 알고 있다”며 “현재 계약자들은 중도금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모든 계약자가 돈을 낸다면 중도금 이자만 최소 2억원에 이를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구는 대구 본사와 서울지사 모두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현재 대주보 대구지점에는 연일 `청구가 사고사업장으로 등록될 수 없는가`를 문의하는 계약자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보 대구지점 관계자는 “청구의 경우 분양 초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공정이 늦어지고 사업장에 문제가 발생되자 대주보에서 관리를 하게 된 것이다”며 “청구가 회생하거나 또는 워크아웃 되는 것은 청구에 달려있으며, 분양보증약관에 따라 책임져야 할 부분은 대주보에서 책임진다. 하지만 중도금 이자의 경우 청구와 계약자간의 계약관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계약자가 부담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금광건업이 북구 용흥동에 건설하고 있는 포란재 아파트(314가구)의 경우 자칫 흉물로 방치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실정이다.

포란재는 분양에 들어갈 시점인 지난 2008년말 골조공사를 맡은 하청업체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는 바람에 계약자는 없는 상태며 지금까지 공정률 30%에서 멈춘채 방치되고 있다.

금광건업은 지난 25일 신용위험평가 D등급을 받았고, 법정관리 또는 퇴출여부가 29일 금감원의 발표에 의해 결정된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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