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부동산 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오피스 시장 역시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인 오피스빌딩인 남구 해도동의 학산타워오피스텔이 최근 공실이 크게 늘어난 데다 북구 양덕신도시에 들어서고 있는 상가 건물들의 임대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21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피스빌딩의 경우 대부분 직거래로 이뤄지고 있어 정확한 공실률을 산정하긴 어렵지만 최근 빈 사무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임대료 할인 등 불황 타계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과거 개인의 비사업용 토지 양도시 60%(부가세 포함 66%)라는 중과세가 부과됨에 따라 북구 양덕동과 장성동, 남구 이동지구에 있는 나대지에 다수의 오피스 건물이 신축되면서 그 부작용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 과세율이 한시적으로 완화되긴 했으나 이미 그 전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다”면서 “임대료는 비싼데 수익성은 그만큼 나지 않아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가 건물 또한 지역의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매물은 많지만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건물주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면서 “포항지역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인 침체에 빠져 있어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오피스 시장은 실물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지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될수록 회복의 속도도 늦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양덕신도시에 대형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소비층의 유입을 기대해 신축된 상가건물들도 현재까지는 주출입구인 대로를 중심으로 수요가 있으나 이것이 이면도로까지 확대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명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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