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예선 한국과 나이지리아 경기가 열리는 23일 오전 3시30분.

새벽 시간대이지만 대구·경북 지역 곳곳에서 응원전의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나이지리아전 거리응원 장소를 새벽 시간대 치안과 안전상의 이유로 대구시민운동장 한 곳만 선정했다.

대구-시민운동장·포항-북부해수욕장 `응원전`

술집·모텔 등 `반짝 특수` 위한 만반의 준비

시는 이날 경기시작 3시간 전부터 대구시민운동장을 개방하고, 응원시민들이 예상보다 많을 경우 그라운드도 추가로 개방할 예정이다.

포항시도 이제까지 남구 해도근린공원에서 펼쳐지던 응원장소를 이날 북부해수욕장 시계탑 앞 야외 멀티비전 상영실로 옮기고 밤샘 응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워낙 늦은 시간대라 대규모 거리응원이 힘들어지면서, 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을 위한 시민들의 염원은 소규모 응원전에서 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술집, 모텔 등의 업체들은 이날 반짝 특수를 위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 동구에서 맥주집을 운영하는 김모(36)씨는 “지난 경기 때에는 동구 율하공원에서 열린 거리응원전으로 인해 손님이 예상보다 없었는데 이번에는 거리 응원전이 없어 많은 축구팬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각종 응원도구와 함께 평소보다 2배가량 많은 양의 술과 음식을 준비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북부해수욕장상가번영회도 모처럼 공식 응원전이 인근에서 벌어지는 까닭에 새벽 7시까지 연장영업을 결정하고 특히, 복장이 특이하거나 재밌는 응원을 펼치는 손님에게 소정의 상품 및 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학생 이모(21·여)씨는 “지난 아르헨티나전 때는 시험기간이라 제대로 응원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 경기에는 시험이 끝난 친구들과 함께 대형 스크린이 있는 모텔에서 응원할 예정이다”며 “MT에 간 기분으로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응원전이 심야에 펼쳐지는 점을 감안해 각 응원장소마다 경찰관 40여명 및 상설중대 2개 중대를 배치, 행사장 안전을 확보와 원활한 교통소통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또 테러·집단난동 등 우발상황에 대비해 형사기동차를 현장에 배치하고 경찰특공대 1개팀을 전진배치시키는 등 충분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낙현·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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