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후퇴가 중국의 참전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 포항지역 중학생은 37%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가 지난달 28일부터 최근까지 포항지역 남·녀 중학교 2학년생 각 300명씩을 대상으로 조사한 `6·25 전쟁 및 남북통일에 관한 의식조사`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 남북한 국가 원수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이승만 대통령을 알고 있는 학생들은 85%, 김일성 주석을 알고 있는 학생들은 76%였다.

또 인천상륙작전을 맥아더 장군이 주도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학생은 67%에 그쳤고, 1·4 후퇴가 중국의 참전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학생은 37%에 조금 못 미쳤다.

포항시가지 함락 사실 셋중의 한명만 알고 있어

“`천안함 사태`로 6·25 관심 가졌다” 응답 많아

특히 포항지역과 관련해서 33% 학생들만 포항 시가지가 북한군에 함락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36%의 학생들이 학도병의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통일 부분에 있어서도 48%의 학생들이 현재 분단상태가 이뤄지길 바라는 등 보편적 정서와는 상당히 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에 대한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대부분 학생들이 일정기간 중단하거나(48%), 앞으로 해서는 안 된다(31%)고답답했으며, 42%의 학생들이 북한을 적으로, 55%의 학생들이 제2의 6·25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의 방법에 대해서는 남한과 북한이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통일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56%로 가장 많았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 통일될 가능성은 낮다고 하는 학생들이 60%로 통일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6·25 전쟁에 관한 정보와 관련, 청소년들은 텔레비전과 신문(31%), 인터넷(19%)을 통해서 얻고 있으며 학교수업은 겨우 28%에 그쳤다.

가장 최근에 6·25 전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또한, 천안함 사태 때문이었다는 학생들이 43%로 가장 많았다.

포항지역사회연구소는 이같은 결과와 관련, 지금까지의 역사교육이나 통일과 관련된 교육들이 현실지향적인 요즘 학생들의 호응을 얻지 못할 만큼 형식적이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항지역사회연구소 이재섭(교육학 박사) 책임연구원은 “이상의 결과로 봤을 때 우리 청소년 중에 6·25 전쟁에 대해서 가장 기본적인 지식조차 갖추지 못한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제부터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다양한 노력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가장 우선적이며 가장 기본적인 것은 학교에서 역사교육이 충실히 행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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