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이더르에 결승골 내줘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16강 진출을 사실상 예약했다.

세계랭킹 4위인 네덜란드는 19일 남아공 더반의 더반스타디움에서 열린 본선 E조 조별리그 2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후반 8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가 통렬한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지난 14일 덴마크와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네덜란드는 기분좋은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확보, 25일 열리는 카메룬과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반면 카메룬과 1차전 승리로 고무됐던 일본은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어 덴마크와 3차전에 `올인`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네덜란드의 일방적인 우세가 전망됐지만 경기는 의외로 팽팽하게 전개됐다.

지난 해 9월 평가전에서 일본을 3-0으로 꺾었던 네덜란드는 초반부터 압박하더니 전반 10분 23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스네이더르가 직접 슛을 쏘며 포문을 열었다.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수세에서 벗어나 네덜란드 문전으로 치고 들어간 일본은 나카모토 유토(FC 도쿄)가 기습적인 슛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이후 네덜란드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일본이 역습으로 맞서며 전반은 양팀이 득점없이 마쳤다.

네덜란드는 볼 점유율에서 69%-31%로 앞섰지만 슈팅 수는 오히려 일본이 5-3으로 많았다.

승부를 알수 없던 경기는 후반들어 네덜란드 공격의 핵인 스네이더의 한 방으로 희비가 갈렸다.

네덜란드는 후반 8분 일본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가 후방으로 공을 빼주자 쇄도하던 스네이더르가 대포알같은 오른발 강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일본 수문장 가와시마 에이지(가와사키)가 방향을 잡고 팔을 뻗었지만 강력한 슛은 손을 맞고 굴절돼 그물로 빨려들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