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포항제철 건립당시 중앙정비공장에서 기능공으로 일했던 포스코 건설의 주역, 그리고 어언 30여년이 지난 지금 연 매출 500억원대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주)유아산업 박재현(60) 회장.

그는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 그리고 거짓말 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

“거짓말이 또다른 거짓말을 낳고 급기야는 개인은 물론, 조직전체에도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불러온다”는 박 회장은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록 재주가 있거나 지식이 풍부하다고 해도 신뢰가 없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으며 그 이치는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70년대 포항제철 건설당시에는 집과 현장만을 오가는 세월을 보낸 그는 그래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가장 존경한다.

“그 분이 제철신화의 창조자로서 가난한 한국에 ‘산업의 쌀’인 철강을 통해 고도성장의 기반을 구축한 이면에는 ‘제철보국’의 집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저돌적인 추진력, 부실시공된 콘크리트를 폭파하는 원칙주의자인 그분 또한 스스로 거짓말을 하지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세계 최고의 포스코가 탄생된 것 아니냐”는 박 회장은 자신 또한 30여년 가까이 기능공으로서의 장인정신을 신봉하고 그래서 작업복을 벗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직업에 대한 장인정신의 결과일까. 78년 영남기공에서 시작한 기업은 80년 철구조물제작사인 (주)유아산업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래 지금은 유아건설, 와이에이건설 등 3개사로 늘어났으며 올해기준 매출 500억원, 계약고 600억원대로 급성장, 각각 전국 6위와 5위를 랭크하고 있다.

경북야구협회장을 거쳐 경북체육회부회장을 맡으면서 지역사회봉사에도 남다른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30여년 세월동안 현재의 기업이 있기까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 온 공채 직원들에게 최근 경영을 맡기고 자신은 그저 창업자로서, 경영조언자로서 ‘있는 듯 없는 듯’ 자리하고 있다.

“정직한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며 기업과 제품의 믿음이 무한경쟁시대 최고의 자산”이란 그는 “현재 국내 30여개 대기업들과 맺고 있는 협력관계를 토대로 베트남, 싱가폴,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서도 유아산업만의 신뢰를 뿌리내릴 것”이라고 다짐한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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