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민평기 상사 어머니 “의혹 제기 중단을”

천안함 사태로 아들 고(故) 민평기 상사를 잃은 윤청자(67) 씨와 형 민광기 씨가 17일 오전 참여연대를 찾아 무릎을 꿇은 채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 유공자, 천안함 유족 초청 오찬행사 직전에 수표 1억원을 성금으로 냈던 윤씨가 천안함 조사 결과에 의문을 담은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참여연대의 문을 두드린 것은 이날 오전 9시.

윤씨는 오전 9시20분부터 3층 회의실에서 이 처장과 35분간 면담하면서 천안함 사고원인에 의혹을 제기한 방법이 부적절했음을 통렬히 지적했다.

윤씨는 “이북에서 안 죽였다고 하는데 누가 죽였는지 말 좀 해 보라. 모르면 말을 말아야지 뭐 때문에 (합동조사단 발표가) 근거 없다고 말하나. 이북 사람들이 잘못했다고 말해도 한이 풀릴까 모르겠는데 왜 이북 편을 드느냐”고 울먹였다. 그는 “모르면 모르는 대로 넘어가야지 왜 외국에 서신을 보냈나. 외국에서도 도와주려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해결할 일을 왜 외국까지 알리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윤씨는 개인 가족사를 이야기하며 “애미 심정을 알아야지…. 가슴이 터져서 시골에서 올라왔다. 한이 쌓인다. 심장이 뒤틀어지고 썩어간다. 하루 사는 게 지옥인데 내 가슴에 못 좀 박지 말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