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시간 단축으로 물류비부담 해소
관광·의료·교육·쇼핑 등 영향 클 듯

“기업유치·영일만항 활성화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 엄청날 것”

-서라벌 경제권 구축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면.

△흔히 울산을 우리나라 산업의 수도라 하고 포항을 철강산업의 메카라고 하며 경주는 신라천년의 고도라고들 한다. 도시마다 각기 다른 수식어가 붙지만 해당분야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리나라 최고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보면된다. 행정권역은 달라도 이러한 도시들이 경제권역으로 하나의 블럭을 형성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생각된다.

-경제권 구축의 구체적인 의미는.

△우선 울산의 조선과 자동차산업은 다른 어느 산업보다 많은 철강이 필요로 하고, 포항은 이를 만족시켜주고 있고 경주의 부품, 조립산업은 울산의 조선·자동차산업의 뒤를 받쳐주고 있다. 삼각벨트가 갖춰지는 것이다. 제철공장이 없는 자동차와 조선산업은 생각할 수도 없으며, 부품이 없는 자동차산업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다`는 경제원칙, 3개지역의 수요와 공급이 정확히 맞물리는 지역이 바로 포항~경주~울산이라는 의미이다.

-울산~포항 고속도로의 완공에 따른 기대효과라면.

△우선 가장 큰 기대효과로는 운행시간의 단축이다. 그것도 기존 도로이용시 1시간 30여분 소요되던 것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30분내에 주파 가능하다. 두지역간의 이동시간이 30분이라는 의미는 동일생활권이라는 뜻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억제돼 왔던 양 지역간의 교류는 보다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물류비 차원에서 접근해 달라.

△무엇보다도 기업들의 물류비 절감 및 교통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역기업들은 중량의 철강재를 싣고 경주를 경유하는 좁은 국도를 이용함에 따라 교통체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뿐만 아니라 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많았지만 새로운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이러한 문제점들은 일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유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데.

△우리지역의 기업유치 또한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미 장기·동해면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국가산업단지와 일반산업단지 등은 조만간 다가올 이러한 수요를 미리 예측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지금까지 경주와 영천지역에 주로 입주해 있던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들이 운송거리와 시간이 단축됨으로써 우리 지역에도 많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다수의 현대중공업 협력업체가 포항지역 투자를 계획하다 취소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해프닝도 얼마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30분 거리에 부품소재 전용공단이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장용지를 공급할 지역이 있다면 저비용 고효율을 최고의 목표로 앞세우는 기업들이 이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다른 기대 효과가 있다면.

△영일만항의 활성화 또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포항~울산 고속도로가 부산까지 연결되고 영일만항에서 울산항~부산항까지 직통노선이 개설된다면 이들 3개 무역항은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항로가 개설될 것이고, 영일만항 또한 자연스럽게 활성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은 두 지역간 관광, 의료, 교육, 쇼핑 등 우리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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