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전 뒷자리 쓰레기 뒤범벅… 자리뺏기 몸싸움도

태극전사들의 선전과는 달리 월드컵 응원전에 나서고 있는 시민의식은 여전히 요원하다.

월드컵 거리응원전으로 대구경북이 축제의 도가니속으로 빠져들고 있지만 대규모 응원전이 치러진 지역 곳곳에서는 각종 쓰레기가 뒤범벅이 돼 있으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시비도 속출했다.

12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거리응원전에 모인 1만여명의 붉은 악마들은`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하며, 이어 골을 터뜨린 `이정수`, `박지성`의 이름을 목청껏 외쳐댔다.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경기를 보며 응원하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옆 사람과 부딪히거나 해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소동이 끊이지 않았다.

포항 해도공원(8만4천㎡)에서도 포항시민들이 붉은 악마로 변신, 가랑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1만6천여명의 12번째 태극전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 외에도 포항시 북구 흥해로터리와 남구 동해면민운동장 등 마을단위의 광장 역시 온통 붉은 물결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거리응원전이 열린 곳곳에서는 일부 자신의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등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였으나 여전히 술병과 응원도구 등이 나뒹굴었다.

주부 김모(여·36·포항시 두호동)씨는 “지난 2002년 거리응원을 기억하며 어린 아들과 함께 다시 거리응원을 나왔는데 여기저기서 자리다툼을 하는 모습과 양보라고는 조금도 없는 시민들을 보며 실망감이 컸다. 경기 내용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2대0으로 이겼지만, 시민의식은 그때보다 많이 부족해 진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김낙현·신동우·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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