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포항으로 직장을 옮기게 된 김모씨(31)는 갑작스럽게 포항에서 살 집을 구해야 했다.

출근 날짜가 임박해 포항에 내려와 골목을 누비며 발품을 팔 시간이 없었던 김씨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포항원룸`을 쳐봤다. 순식간에 포항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눈앞에 펼쳐졌다.

각 사이트마다 보증금과 월세뿐 아니라 실제 건물과 내부 사진, 동영상 등이 포함된 매물 정보가 쏟아지자 김씨는 그 중 마음에 드는 원룸 몇 개를 고른 후 며칠 후 포항에 내려와 실제 물건을 본 뒤 살 집을 정했다. 물건을 보고 계약서를 작성하기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부동산 업계에도 `IT바람`이 불면서 `발품 팔기`는 이제 옛말이 돼 가고 있다.

6월 현재 포항시에 등록된 부동산 중개 업체는 600여개에 이른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실물 사진 및 동영상 제공 서비스는 기본이고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한 매물 정보가 제공되는 등 IT 기술을 접목한 부동산 중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또 소규모 중개업소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활용도가 떨어지자 근래 들어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유사한 개념의 부동산 포털 사이트가 개설돼 통합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다.

현재 포항지역에서는 마당365, 포항랜드24닷컴, 만석꾼, 리얼플랜 등 4~5개의 부동산 중개 포털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사이트 별로 100여개가 넘는 중개업소들이 참여해 매물 정보를 쏟아내고 있어 인터넷 서핑만으로도 다양하고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정보 과잉이나 허위 매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마당365의 강희옥 대표는 “허위 매물로 인한 피해 사례는 거의 없다”며 “다만 초창기 매물 개수를 많이 두다보니 똑 같은 물건을 여러 개 올리는 업체가 있었지만 현재는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부동산 관련 정보지보다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그날그날 정보 수정이 가능해 살아 있는 매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동매물망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명은기자 km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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