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직장인 O씨(30·포항시 남구 대잠동)는 인근 양판점을 찾았다. 평소 최신 가전제품에 관심이 많았던 O씨는 3D TV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것. 하지만 양판점 두세 곳을 둘러봤던 O씨는 같은 양판점이지만 지점마다 가격이 달라 어리둥절했다. 저마다 가격할인이 된다며 O씨에게 말했지만 최고 20만원 가까이 가격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결국 3D TV 구매 결정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린 O씨는 “혹시나 해서 같은 양판점이지만 다른 지점을 찾아가봤는데 가격과 할인율이 매장마다 달랐다”며 “지점이 달라도 간판이 같다면 다 똑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느냐. 이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형공간에 다양한 전자제품을 브랜드별로 모아 판매하는 양판점이 지점마다 저마다 다른 가격으로 같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기 위해 양판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같은 양판점에서조차 다른 가격에 물건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전자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 파브 Full HD 3D LED TV(모델명 UN46C7000WF)의 경우에도 A매장 B지점에서는 290만원, C지점에서는 280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들 지점들이 공통적으로 말한 것은 월드컵 기간 특판 중이며 특정 신용카드 사용 시 40만원 캐쉬백 할인이 된다는 것.

이 중에서도 B지점에서는 40만원 캐쉬백 할인이 이뤄지면 실제로 25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김준형(42·직장인)씨는 “일반적으로 같은 이름의 매장이라고만 생각했지 매장마다 가격이 다를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저마다 같은 행사를 하는 것처럼 광고전단을 배포하더니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황당하다.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소비자만 바보취급 당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양판점 관계자는 “지역과 지점마다 가격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이는 매장마다 실시하는 행사가 다르고, 매장에 들어오는 제품 또한 양판점 자체에서 매입하거나 대리점 등을 통한 매입 등 매입하는 과정에서도 가격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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