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비해 한국정부에 더 우호적인 대만정부가 최근 대만교육부 직속 교과서에 우리 땅 `독도`를 죽도, 리앙쿠르암과 함께, 동해를 일본해 지명과 함께 동시 표기하기로 했다. 대만교육부직속 교과서 편찬기구인 국립편역관(國立編譯館)은 대만교수들로 구성된 외국지명변역심의위는 지난 달 24일 제10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으며 이는 많은 언론들을 통해 보도됐다. 외국지명번역심의위는 변경된 외국어지명 표기에 따라 중국어 지명을 獨島(竹島, 利昻固赫岩), 竹島(獨島, 利昻固赫岩), 利昻固赫岩(獨島, 竹島), 東海(日本海), 日本海(東海)로 함께 적기로 결정했으며 영문 지명도 이에 따라 함께 적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국내 언론은 왜 독도를 일본명 죽도와 병행해 표기하느냐고 난리를 칠 법도 하지만 오히려 “병행 표기해 감사 합니다”를 앞 다퉈 보도했다. 이것이 독도에 대한 외국의 시각이다.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독도는 죽도(다케시마), 동해는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하고 있으며 대만도 지금까지 교과서 대부분에 이 같이 표기해 왔다. 따라서 이번 대만 교과서에 공동으로 함께 적어 주는 것만도 외교적 성과로 여겨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언론은 이번 지명 병기 결정은 타이베이(臺北)주재 한국대표부(대표 주양근)와 한국 정부가 거둔 중대한 외교적 성과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이번 사건은 독도와 동해에 대한 외국의 시각을 잘 방영하고 있으며 이것이 독도에 대한 외국의 현실인 만큼 우리 국민이 잘 알아야 한다. 외교부가 독도에 대해 될 수 있는 대로 조용한 외교를 주문하고 있는 것도 외국에서는 독도가 다케시마이기 때문에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우리가 떠들 필요가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외교부도 당당하게 사실을 밝히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왜 독도가 우리 땅인지 역사적, 학술적으로 적극 알리고 일본이 어떤 근거로 독도침탈을 꾀하고 있는지를 이해시켜야 한다. 독도를 아무리 우리 땅이라고 우기고 일본이 영토주권을 침탈하고 있다고 떠들어도 세계 다른 나라들은 독도는 다케시마이며 동해는 일본해인데 괜히 한국이 영토를 무력으로 점령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독도를 다케시마와 동해를 일본해와 함께 공동으로 명기한다고 고마워할 것이 아니라 왜 우리 땅, 우리 해역을 일본과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따지고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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