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는 끝났지만 선거의 여운은 아직도 남아 있다. 오히려 낙선한 후보들은 마음이 편하다. 일부 선거법위반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당선자들은 지금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여기에다 향후 남은 선거비용신고 절차과정에서도 선거법을 위반할 당선자들이 추가로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당선자들의 발걸음은 살얼음위를 걷는 기분일 것이다.

대부분의 당선자들은 발걸음을 더욱 조심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천길만길 낭떨어지로 굴러 떨어질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웃과 밥한끼 먹는 것도 당선사례로 오해 할 수 있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일부 식당에서는 요즘 단체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기간동안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푸념하던 식당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왠지 찜찜한 것이 사실이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을 기다리며 당선의 기쁨을 맛보았는데 당선사례 잘못하다 신세 망친다는 것을 당선자가 잊고 있다면 큰 일이 아닐수 없다.

현재 선거법위반으로 수사중인 당선자들은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보내고 있다. 어떻게 승리한 것인데 선거법위반혐의로 당선이 물거품이 될 것을 상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무죄가 되거나 100만원이하의 벌금이면 그마나 다행이겠지만 그 이상이면 당선무효여서 사법기관의 수사결과에 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을 것이 있으면 잡고 싶은 것이 이들의 심정인 것이다.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낙선한 후보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당선무효가 되면 재보궐 선거가 불가피해지고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당선자는 선거법위반으로 출마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깝게 낙선한 후보들의 입장은 더할 것이다. 대구 지검이 현재 6.2지방선거와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중이거나 입건한 당선자는 모두 23명. 이중 5명을 불구속 기소했고 8명은 불기소, 10명은 현재 수사중인 상태다.

광역단체장급 2명과 기초단체장 5명, 나머지는 16명은 지방의원이다. 검찰은 그러나 추가로 입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선자들의 몸조심이 더욱 요구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선거법위반혐의로 조사중인 잠못 드는 당선자의 심정을 다른 당선자들도 절대 잊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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