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끝난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한 광역·기초단체장 당선자들의 취임 일성은 경제살리기였다.

전국 2번째 득표율로 당당히 재선에 성공한 박승호 포항시장도 지난 3일 첫 출근하자마자 포항상의회장,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 은행관계자, 죽도시장 상인회장등과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유관단체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박시장은 이자리에서 “선거운동기간 많은 시민들을 만나면서 한결같이 살기 어려우니 경제좀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수없이 들었다”며 “도대체 무엇이 문제고 해법은 무엇인지 자문을 구하기 위해 마련한 만큼 머리를 맞대보자”고 부탁했다.

박시장은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빠른 시일내에 청년일자리와 소상공인 지원방안등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경제인과의 간담회를 가진지 3일만에 박시장은 경제인들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천안함 사고의 충격속에 맞은 올해 현충일은 6·25전쟁 60주년과 맞물려 특별한 의미를 갖는 만큼 제55회 현충일 추념식에 많은 유관기관 단체들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유없는 불참에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경제인들은 의욕을 갖고 시정을 추진하는 박시장의 열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경제인의 사정은 고려하지 않은채 자신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표현한데 대해 못마땅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섭섭함을 토로한 박승호 시장이나 행사에 불참한 경제인 모두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어루만져 줘야할 위치에 있는 분들이 화합은 커녕 보이지 않는 불협화음을 일으킨다는 사실에 시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시장은 시장대로 의욕을 갖고 경제살리기에 나서고 경제인들은 경제인들대로 기업살리기에 노력하고 있겠지만 서로가 합심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때 진정으로 시민을 위하는 시정임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소통과 신뢰가 모든 기업은 물론 조직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시장과 경제인들의 소통과 신뢰가 아쉬운 대목이다.

차제에는 서로를 존중하고 믿음을 바탕으로 대화를 통한 소통으로 진정 시민을 위한 경제살리기를 위해 합심하는 유관기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