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대구·경북지역에서 한나라당과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최후의 혈투가 벌어진다.

한나라당 대구·경북 시·도당의 자체분석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도 1곳은 열세지역, 2곳이 백중지역으로 꼽히고 있고, 경북지역은 1곳은 열세, 1곳은 경합열세, 3곳은 백중세, 그리고 2곳은 경합우세, 나머지 16곳은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됐다. 한나라당이 열세이거나 백중세의 형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경북의 기초단체장 선거구가 8곳이란 것이다.

선거 운동 초기만 하더라도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았던 한나라당 대구시당 경북도당은 이에 따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채 31일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1일에는 전세가 이미 기운 열세지역을 제외하고 백중 또는 경합열세지역으로 꼽히는 지역에 한나라당 소속 의원은 물론이고 중앙당 지도부의 지원유세, 광역단체장과 연예인까지 총동원하는 총력전을 펼친다. 이에 맞서는 무소속 후보들 역시 가족은 물론 친·인척까지 모두 동원해 `구전(口傳)전략`을 펼치는 등 1일 하루 동안 막판 스퍼트에 나선다.

지도부·연예인·가족·친인척 동원 승부수

칠곡 2파전 양상… 울진 한나라 뒷심 발휘

한나라당 등 지역 정가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대구 달성군에서 한나라당 이석원 후보와 무소속 김문오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고, 대구 수성구에서도 한나라당 이진훈 후보와 무소속 김형렬 후보가 막판까지 승부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선거 공약집을 발송함으로써 대세론을 펼치고 있으며, 무소속 김형렬 후보는 이 후보의 석사학위 위조의혹을 지적하며 부인과 딸, 그리고 형제자매까지 나서서 진실을 밝혀달라고 주장하는 1인피켓 시위형태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도 남은 선거운동기간 하루동안 전 화력을 수성구와 달성군에 집중할 방침이어서 마지막 승기를 어느 후보가 잡을 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북지역에서는 영주시와 경산시, 칠곡군, 울진군 단체장 선거가 치열하다 못해 필사적인 전투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 장욱현 후보와 무소속 김주영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영주시 선거에서는 당초 무소속 김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으로 앞서다가 최근 한나라당 장 후보가 지지도 격차를 따라잡은 형국이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31일 밤 지역 TV방송국에서 주관하는 TV토론회를 기점으로 판세가 결정날 것으로 보고 이날 토론회 준비에 전력을 쏟았으며, 1일 모든 운동원들을 투입해 결판을 벌인다.

경산시 선거는 선거초반 인지도에서 앞선 무소속 최병국 후보가 한나라당 이우경 후보를 앞섰으나, 선거중반을 넘어서면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백중세를 보였으며, 종반전에 들면서 `힘있는 여당 의원과 함께 지역발전의 견인차가 되겠다`는 이우경 후보의`지역발전론`이 호응을 얻으면서 다소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마지막까지 승부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전망. 따라서 1일 양측간에 성패를 가르는 대격돌이 불가피하다.

칠곡군수 선거 역시 아직도 혼전양상이다. 처음 한나라당 김경포 후보와 무소속 장세호, 배상도 후보간 3파전에서 한나라당 김경포 후보와 무소속 장세호 후보가 여론지지도에서 다소 앞서 2파전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3명 후보 모두 초접전이다. 따라서 선거일 전날인 1일 왜관 중앙시장에서 열리는 왜관장에 세 후보 모두 전 운동원들을 동원해 최후의 선거유세전을 펼칠 예정으로 있어 왜관장터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울진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김용수 후보와 무소속 임광원 후보의 박빙승부가 이어져 왔으나, 최근 한나라당 지도부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지원유세, 그리고 여당 후보의 `지역발전론`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한나라당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다는 분석. 그러나 여전히 접전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어 1일 하루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피말리는 마지막 선거운동이 펼쳐질수 밖에 없게 됐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이번 대구 경북의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이 예전처럼 기초단체장을 싹쓸이 하는 등의 독주 현상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면서 “이런 흐름은 대구 경북내 상당수 도의원 및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선거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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