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의 삶은 자유롭고 화려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돈 없는 싱글은 초라한 외톨이일 뿐이다. 싱글들은 기혼자에 비해 자산관리가 불리하다고 한다. 맞벌이 부부보다 수입도 적고 내 집 마련·아이들 교육 등 상대적으로 절약정신으로 `무장`된 기혼자들에 비해 동기유발이 적다는 이유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자산관리를 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에 있다. 결혼한 부부와 달리 본인의 결혼자금·자녀 육아와 교육 자금 등에 대한 부담이 없어 자신의 은퇴 후 생활을 위한 노후생활자금과 비상시 필요한 긴급자금 정도만 준비하면 되기 때문이다.

△통장을 쪼개자

가장 쉬운 저축은 `통장 쪼개기`다. 월급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흐름을 정확히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방법이 바로 통장 쪼개기다. 직장인들의 통장은 기본적으로 급여 통장·소비 통장·투자 통장·예비 통장 등 4가지로 쪼개는 것이 좋다. 급여 통장은 각종 공과금 등 고정적 지출 수단으로 하고 소비 통장으로 매월 생활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동 이체한 후에 나머지는 전부 투자 통장으로 이체하는 기본 통장이다.

이렇게 하면 정확한 소득과 큰 지출에 대한 관리가 통장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지게 된다. 쓸데없는 과태료 방지에도 좋다. 또 소비 통장은 매월 급여 통장에서 자동 이체된 금액 범위 내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지출관리가 쉬워진다. 덤으로 가계부를 쓰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조금씩이라도 투자하자

이번엔 투자다. 로또식 투자는 금물이다. 대개 30대 싱글들은 아무리 마음에 드는 금융상품을 발견해도 투자 기간이 3년 이상이면 단념할 때가 많다고 한다. 한 직장인은 비과세와 연말 소득공제 혜택이 있어 재테크 필수품이라고 불리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을 고민 끝에 가입하지 않았다. 그는 5년 이내에 해지할 경우 소득공제를 받은 금액을 토해내야 하고 7년 이상 통장을 유지하지 않으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없다는 조건 때문이다. 어느날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목돈이 묶여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일단은 종자돈을 모을 때까지는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

△세금혜택도 따지자

싱글은 세금에서도 불리하기 때문에 세금을 잘 따져야 한다. 가입한 상품이 비과세·소득공제·세금우대 등의 혜택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연금저축 상품은 세제혜택을 정확히 알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은 만기(통상 만 55세까지) 전에 중도해지하면 세금을 문다. 일시금으로 찾을 경우 원리금에 대해 22.2%의 기타소득세도 부과한다.

연금저축은 결코 일시금 수령을 위한 상품이 아니다. 또 중간에 해약하지 않고 계속 가져가더라도 나중에 연금수령 시에는 연금 소득세와 주민세를 포함해 수령하는 원금과 이자 모두를 합한 금액의 5.5%를 매년 세금으로 차감한다. 연금저축에 일찍 가입한 근로자일수록 20~30년 이상 운용한 연금수령 시 금액이 적지 않은 만큼 5.5%는 무시 못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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