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영일만대교 연말 그림 나온다”
허대만 “동빈내항복원 보상금 제대로 줘야”

27일 포항 남구 선관위가 주관하는 포항시장선거 후보자토론회는 출마한 3명의 후보가 모두 참석하지 못하고 한나라당 박승호 후보와 민주당 허대만 후보 2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현안 등을 중심으로 후보자 간의 뜨거운 공방이 오갔다. 특히 특정현안에 대해서는 서로 잘못 알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양 후보 간의 정책에 대한 시각이 상반됐으며, 토론 중반에는 북풍에 대한 논란도 펼쳐졌다.

박승호 “영일만대교 연말 그림 나온다”

허대만 “동빈내항복원 보상금 제대로 줘야”

사회자: 철강산업과 영일만항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은?

허: 외부의 기업투자 유치를 위해 내부에서 포항의 새로운 성장 동력과 철강 공단의 다양화를 추진하겠다. 포항지역의 기업을 지원해 성장 동력을 찾겠다.

박: 포스코가 들어와 포항의 부가 축적됐다. 영일만항이 활성화되면 환동해 중심도시로써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사회자: 포항지역 고등학교가 평준화된지 3년이다. 부작용과 해결책은?

허: 고교 평준화는 오랜 숙원이었다. 하향 평준화됐다는 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아직 고교 평준화는 지적할 단계가 아니다. 외고 신설을 검토해야 한다.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박: 평준화에는 장·단점이 있다. 전교조 포항시지부는 평준화가 돼야 한다고 외쳤다.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중학교 질이 저하되거나 학교 선택권이 박탈되는 점 등은 보완돼야 한다.

사회자: 실업난으로 인한 경기침제와 고령층 일자리 창출은?

박: 일자리 부족은 큰 문제다. 오바마나 이명박 대통령은 노인, 장애인 일자리 등에 신경 써야 된다고 말했다. 노인에게 가장 큰 복지는 일자리다. 2008년에는 400여개, 2009년에는 4천여개, 올해는 5천여개 일자리를 늘렸다. 일자리를 더 늘려나갈 것이다.

허: 비경제활동 인구가 17만명 이상이다. 구직활동을 포기한 인구가 많다. 포항은 어르신 일자리에 대해서는 전국 최고의 수치다. 5천여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단순 노동직이다. 어르신들의 현역 때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늘리고 공정한 일자리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

자유토론

허: 전 시장들에 비해 재임 기간 중 지휘고위층을 막론하고 비리가 많았다. 국장급 2명이 구속됐고 지금도 1명이 구속돼 있다. 유독 박 시장 재임시 왜 이런 사건이 생기나? 포항은 경북 23개 시군 중 신임도 꼴찌 평가를 받았다.

박: 공직자 비리는 부끄러운 것이 사실이다. 포항시가 일을 많이 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최근 행안부 감사 전문가를 데려와 감사과장을 시켰다.

박: 허 후보가 민주당이기에 묻는다. 민주당에서는 천안함 사건 관련해 처음에 북한과 관련이 없다는 발표를 했다. 선거용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허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허: 정부의 공식발표는 믿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대북 제재는 전쟁 발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북한 경제 위기는 남한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현 정부는 전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사회자:환경문제 개선 방안은?

박: 환경 문제는 가장 큰 문제다. 기상 이변 등. 선진국을 예로 들면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치원, 초등학교 때부터 환경에 대해 교육을 시켜야 한다. 당선된다면 자전거 출·퇴근 분담률을 높이겠다.

허: 포항시의 심각한 문제는 동빈내항 복원이다. 하천 옆 멀쩡한 주택 철거해놓고 철거 대상 주민들에게 만족할만한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송도, 해도 일대에 수질을 복원하고 주민들 보상금을 제대로 줘야 한다.

사회자: 해양문화관광사업 육성 방안은?

허:영일만 대교 예비 타당성 조사에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것을 국토해양부로 들고 간 것은 시간 끌기다. 이 사업은 뒤로 미뤄야 한다. 포항의 있는 그대로의 자원인 해안선을 훼손하지 마라.

박: 영일만 대교에 대해 허 후보는 잘못 알고 있다. 연말에 그림이 나올 것이다. 영일만 110㎞의 수려한 해안에 구조물을 만들 것이다. 영일만 대교 사업은 시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국비로 진행된다. 해양도시를 건설하겠다. 아쿠아리움, 크루즈호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

사회자: 포항은 문화 불모지다. 해결책은?

허: 포항시 문화 지원 설치 조례는 내가 시의원 시절 만들었다. 우리 시의 문화 예술 정책은 퇴보하고 있다. 하드웨어적 투자(미술관, 아트센터) 말고 포항에 문화재단을 설치해 창작 활동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

박: 지금까지 SOC 등은 포항을 광역 도시로 만들기 위한 투자였다. 앞으로의 4년은 문화, 복지에 투자할 것이다. 문화 재단을 건립해 민간 위주의 투자를 할 것이다.

사회자: 마무리 발언

박: 성공한 사람들은 모든 것을 긍적적으로 본다. 한나라당이 대통령에게 힘을 모아 줘야 한다. 포항시민들도 대통령을 밀어줘야 한다. 투표에 참여해 대통령 임기기간 동안 밀어주자.

허: 변화가 필요하다. 하나의 정당이 독점하면 안된다. 지방 선거는 대통령 선거가 아니다. 대통령 뒤에 숨어서 피하지 마라. 방송 토론을 거부하지 마라. 변화·혁신의 포항 재도약을 이루겠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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