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철 후보, 대구 수성구의원 아선거구 5회 연속 무소속 출마

“구의원은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데 당적이 왜 필요합니까?”

5번의 선거출마 경력 동안 단 한 번도 당적을 가진 적이 없는 순수 무소속후보가 있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 수성구 아 선거구에 나선 석철(48·사진) 후보.

그는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는 풀뿌리 대구연대가 첫 번째로 선정한 `풀뿌리 좋은 후보`다. 석 후보는 지난 4대 수성구의회 의원을 무소속을 지낸 경력이 있다.

그는 “4대 때에 무소속으로 일하면서 당적이 없어 힘들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주민을 위해 소신껏 일할 수 있었다”며 “구의원은 정치가 아닌 주민들을 위해 발로 뛰어 일하는 놈인데 거기에 왜 당적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생각은 사업관계로 지난 1985년부터 4년여 간 일본에 머물면서 그곳의 구의원 활동을 보면서부터다.

석 후보는 “일본의 구의원 선거 후보자는 당적이 없는 전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데 다만 정당에서 특정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할 수 있는 형식으로 선거가 치뤄진다”며 “이는 구의원은 정당정치가 아닌 풀뿌리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정치풍토를 보고 느낀 점이 많아 한국에 돌아와 풀뿌리 정치를 위해 계속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적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당적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주위사람들이 `당적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해 고민도 많이 했었다”면서 “정치로 보면 정당이 중심이 돼야겠지만 풀뿌리는 생활정치이기 때문에 당의 목적에 따르기보다는 주민의 뜻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당적을 갖지 않기로 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수성구의원 한 명이 1년에 1억2천여만원의 혈세를 사용한다. 4년 임기 동안 5억원이라는 큰 돈을 받고 일하는데 정말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주민들이 현명하게 선택하길 바란다”면서 “주민들의 생활에 녹아들어 정말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안정된 삶을 방해하는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는 정말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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