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KTX 경주 구간이 개통된다.

KTX가 개통되면 기존 경주~서울 간 이동시간은 현재 4시간에서 2시간대로 절반 가량 줄어 직간접적인 큰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주시와 관광업계, 시민의식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총체적 부재`라고 말하고 싶다. 경주가 신라천년 문화를 근간으로 천혜의 국내외적인 문화관광도시임에도 그동안 교통 문제에서 큰 불편을 겪어 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특히 경주지역에는 국제공항이 없어 외국관광객들이 경주를 찾기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다고 지적됐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이번 고속철도 개통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때문에 경주시는 과연 수도권과 국내외 관광객을 경주로 흡수하기 위해 어떠한 대책을 갖추고 있는지 묻고 싶다.

고속철도 개통은 불과 5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경주시와 관광업계의 이에 대한 준비 자세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유감스럽다. 고속철도 개통은 이동의 편리함과 함께 경주와 서울이 `1일 생활권`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를 들자면 수도권 주민이 첫 기차를 타고 경주에서 골프를 친 후 동해안 바닷가에서 싱싱한 해물을 곁들인 소주까지 한잔하고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다. 굳이 골프관광이 아니더라도 경주에서 수도권 관광객들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다양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신칸센 역사 주변에 비즈니스센터, 상업시설, 교통망 등 완벽한 부대시설이 조성돼 있다. 그러나 고속철도 경주 역세권의 현재 모습은 어떠한가. 역사 인근에는 변변한 비즈니스센터 건물 한 동도 없다. 이 같은 현실을 두고 관광전문가들은 `고속철도 개통이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반시설 구축 미미로 서울과 1일 생활권이 되면 경주는 `머무는 관광지`가 아니라 `지나가는 관광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경주시나 관광업계는 늘 경주는 문화관광도시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지자체, 관광업계, 대학 등이 함께하는 `협력시스템` 조차 없는 것이 오늘의 경주지역 현실이다. 지금이라도 경주시와 관광업계는 교수나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관광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만 관광경기가 활성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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