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2지방선거는 바른 선거문화 정착과 지역사회를 위한 좋은 정책이 대결하는 선거, 그래서 지역발전과 선거문화를 바꾸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선거 때면 매번 되풀이되지만 이번에는 학연·지연 혈연, 집단이기주의와 지역이기주의를 다 버리고 선택해보자. 유권자는 후보자가 제시한 정책공약을 학연·지연·혈연 등 자신의 연고관계를 배제하고 가장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에게 투표하고 당선 후 공약 이행을 평가해 다음 선거 때 다시 지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에서의 필수적 요소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하거나 손해를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는 한다. 실수를 했다면 반성을 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같은 실수를 너무나 많이 되풀이해 왔다. 선거가 닥치면 또다시 학연과 지연, 혈연에 얽매이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선거 또한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인물이나 공약보다는 소속 정당 또는 학연·지연·혈연에 따라 투표가 이뤄질 우려가 크다.

우리의 선거문화는 여태껏 정책선거보다는 비방과 흑색선전인 네거티브 감성적 선거문화의 지속이라 할 수 있고, 선거 후 갈등과 반목이 되풀이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잘못된 선거 관행을 바로잡고 선거가 제 기능을 하려면 정책으로 경쟁하고 정책을 보고 선택하는 선진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의식변화와 참여 분위기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6·2지방선거는 앞으로 4년간 타 시·도는 물론 대구·경북의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선거로 정책선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과는 다르다. 어떤 지역일꾼을 선출하느냐에 따라 우리 주변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 정책선거를 한다면 유권자의 이성적 판단으로 후보자가 제시한 정책상품을 선택함으로써 상대 후보나 지지자들 간에 감정 대립이 있을 수 없고 오히려 무관심한 유권자를 투표 참여로 끌어들일 수 있다. 정책 선거야말로 후보자와 유권자 공동의 몫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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