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렬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신작물개발과
지구는 지금 온난화에 시달리고 있다. 전 세계는 매년 상승하는 지구의 온도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최근 홍수, 가뭄,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산업화로 접어들면서 소비가 급격히 증가한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생성된 이산화탄소, 메탄 등이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인 온실효과를 가져온다. 눈부신 성장을 거둔 산업화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했지만 그 이면에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2050년이면 약 90억 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심각한 식량위기의 발생을 예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구온난화와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위기를 극복할 하나의 대안이 농업생명공학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GMO(유전자 변형식품)의 개발 목적은 인구의 증가와 재배 경지 면적의 감소에 따른 식량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식품의 기능성 강화, 에너지원 개발, 환경문제 해결 등에 있다.

GMO는 유전자재조합기술을 이용하여 어떤 생물체의 유용한 유전자를 다른 생명체의 유전자와 결합시켜 특정한 목적에 맞도록 유전자 일부를 변형시켜 만든다. 생명공학이라는 첨단의 기술을 이용하여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품종개량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그 예로 해충 저항성 Bt옥수수는 바실러스 튜린겐시스(Bacillus thuringiensis)라는 미생물에서 추출한 유전자를 삽입시켜 만든다. 이 유전자는 해충의 소화관에 구멍을 뚫어 해충을 죽게 하는 살충성 단백질을 생산해 자신을 보호한다. 보통 농약은 사람에게 해롭지만 미생물 농약은 특정 해충에 해롭고 사람에게는 해롭지 않다. 미생물 농약은 이미 국제적으로 70년 동안 사용돼 온 것으로, 병충해의 피해와 제초제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 농민들에게 비용절감과 생산성 증대의 효과를 준다.

한편 세계적으로는 다가오는 식량위기에 대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경지면적의 약 10%에서 재배되고 있는 GMO는 앞으로 더 넓은 경지에서 재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국가는 GMO 작물의 안정성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GMO는 우리의 생각보다 빨리 대중화되고 있다. 현재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GMO 식품은 현대과학이 증명할 수 있는 안전성 검사를 거친 결과물이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평가 기술을 적용하여 보다 철저하게 개발하는 중이다. 세계적 권위를 지닌 생명공학지 네이처 최신호 (4월13일)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생명공학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일반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보다 높은 수확량과 경제적 이득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생명공학 권위자인 자넷 E.카펜터 박사가 이제까지 생명공학작물들의 수확량과 경제성을 분석한 논문 총 49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GMO는 미래를 대비할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보지 못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가 절실히 요구된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