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분위기가 냉랭하다는 것은 편견이 아닌 가 싶을 정도로 선거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곳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 포항 북구 흥해는 지금 선거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것도 대통령의 고향마을인 덕실마을에는 잊지말고 투표하자는 말이 인사처럼 오가고 있다고 하니 투표율높이기로 고민하는 선관위는 상을줘도 큰 상을 줘야할 것 같다. 덕실마을 주민들은 누구누구를 뽑아줄 것을 결코 호소하지 않는다. 단지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자는 것으로 대통령 고향마을로서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것이다. 누구를 선택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며 단지 투표율을 최고로 높이자는 것으로 다른 지역의 모범이 된다 하겠다. 무엇보다 덕실마을에서는 이장과 새마을지도자회 등 지역인사들이 자발적인 선거홍보대사를 자처하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참 보기 드문 일이 아닐수 없다. 대통령고향마을인 덕실마을을 안고 있는 흥해읍도 선거분위기는 다른지역에 비해 달아오르고 있다. 첫 흥해장날인 지난 토요일 펼쳐진 각 후보들의 유세에서 드러난 것 처럼 흥해읍의 선거분위기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 정치권의 반응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나라당 후보는 특별한 선거운동도 없는 것 같다. 대통령의 고향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는 말 외는 특별한 부탁의 말은 하지 않는다.

무소속과 야당 후보들은 그래서 더욱 애가 타고 있다. 대통령을 반박할 수도 없고 그저 지역인물론에 급급해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선거운동도 재미있게 하면 유권자도 즐겁다는 것이 이번 흥해유세에서 확인됐다. 선거도 후보자 하기 나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후보들이 나서 소리높여 대중가요를 부르는 모습도 생경하지만 그 장단에 맞춰 춤까지 추는 유권자까지 나오다보니 냉랭한 선거판이 그야말로 잔치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누구를 뽑든 그것은 전적으로 유권자의 마음이다.그러나 투표는 빠짐없이 해 유권자로서의 자존심과 대통령의 고향마을로서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호소는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선관위는 이번선거가 무관심이 지나쳐 낮은 투표율을 우려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같은 투표독려운동은 청량제같은 구실을 하기 충분하다. 차제에 포항에도 유권자의 자존심을 찾는 투표하기 운동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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