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수제2사회부
최근 개최된 영양산나물축제에서는 오는 6·2지방선거에 출전할 많은 후보군의 바지런한 행보가 눈에 띄었다.

영양군 축제 중 제일 규모가 커 지방선거 후보군들에게는 그야말로 군민들을 접촉하기 좋은 기회였던 것이다.

후보자마다 개막식 당일 더운 날씨와 이틀간 궂은 비가 내린 변덕스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미소와 상냥하고 공손한 태도로 악수를 청하며 자신을 거듭 알리기에 바쁜 행보를 보인 것은 당연히 표심을 잡으려는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축제장에 나타나 갑작스런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것보다 평소의 친밀감이 더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평소에는 얼굴도 내비치지 않았던 일부 후보의 갑작스런 등장(?)과 미소를 당혹스러워하는 유권자들의 반응은 어쩌면 당연하다.

선거 기간 내내 머리를 숙이다 당선만 되면 언제 봤냐는 듯 목이 뻣뻣해지는 정치꾼들의 `오만`과 평소엔 욕하다가도 재차 표를 주는 유권자들의 아이러니는 이번에도 재연될 것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현실이다.

후보자들이 열심히 축제장을 다니며 유권자를 만나려는 마음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계속돼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며 많은 대화 속에 유권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불편해 하는 지 헤아릴 수 있고, 상호 교감 속에서 발전된 의견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또 하나의 축제가 시작된다. 흔히 선거는 지방자치의 꽃이며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한다.

미국의 제26대 대통령 테오도어 루스벨트는 “어떤 결정의 순간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올바른 결정이고, 차선의 것은 옳지 않은 결정이며, 최악의 경우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참여 포기야말로 최악의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지역발전에 부적합한 후보자가 당선된다면 그 책임과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6·2지방선거 영양군민 유권자 모두가 참여해 축제와 화합의 장으로 성황리에 종료되기를 조용히 바란다.

영양/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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