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전기택시가 호평을 받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 1번지`인 광둥성 선전시에서 지난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전기택시가 성공적으로 운행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앞서 선전시의 펑청 택시회사는 이달 초 중국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가 개발한 전기자동차 10대를 도입해 2주간 시범운행한 뒤 17일 전기자동차 20대를 추가로 도입,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한 전기택시는 BYD가 자체기술로 개발한 첫 전기자동차 모델인 `E6`다.

전기택시는 공해를 배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소음도 거의 없고 조작도 간편해 택시 기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전기택시 기사인 루스밍(仕明·39) 씨는 “스위치만 누르면 간단하게 시동을 걸 수 있다. 가속이나 브레이크 시스템도 매우 뛰어나다. 전기자동차는 매우 안락하고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E6의 대당 가격이 30만위안으로 일반 택시의 10만위안에 비해 훨씬 비싸지만 시 정부의 각종 혜택 때문에 운행비용이 적게 든다는 게 택시 회사측의 설명이다.

선전시 정부는 전기택시 1대당 6만 위안의 보조금을 택시회사에게 지급하는 것은 물론 연간 4만5천위안에 이르는 면허세도 면제해 주고 있다.

선전시 정부나 시민들도 `무공해 차량`인 전기택시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선전시는 다음달까지 운행되는 전기택시의 수를 총 100대로 늘릴 계획이다. 나아가 선전시는 오는 2012년까지 총 2만400대의 전기 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시내를 주행하도록 해 선전시를 명실상부한 `전기자동차의 1번지`로 만들 방침이다.

이 가운데는 물론 2천500대의 전기택시와 4천대의 하이브리드 버스도 포함된다. 선전시는 현재 3곳에 불과한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2012년까지 25개로 늘릴 방침이다.

E6 전기자동차는 4시간 충전하면 약 300㎞까지 운행이 가능하며, 시속 14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BYD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자동차 메이커다. 왕촨푸(王傳福·44) BYD 회장은 지난해 후룬보고서로부터 중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부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