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실 24시간 비상근무… 경찰·소방·축협 등 협조체제 구축

【상주】 양축농가에는 사망선고나 다름 없는 구제역이 충청권까지 남하한 가운데 경북도의 최전방 초소격인 상주시가 물샐틈 없는 차단 방역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현재 상주지역에는 한우와 젖소, 돼지 등 우제류 가축이 3천900여호에 12만5천여두 정도 사육되고 있어 도내에서도 축산농가의 분포도가 가장 높다.

따라서 구제역이 전파될 경우 해당농가는 물론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엄청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민관 모두가 밤낮 없이 방역에 매달리고 있다.

시는 구제역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상주 IC 등 총 9개소에 가축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시청산하 전 공무원을 2인1조 2교대(12시간 근무)로 주ㆍ야간 투입하고 있다.

타 지역에서 들어오는 모든 차량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더불어 즉각적인 상황 전파 등 행정지원을 위해 축산특작과내에는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시는 강화 등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직후 신속히 예비비를 집행해 소독약품 1만㎏을 구입, 우제류 사육농가와 방역통제초소 등에 공급하는 한편 소규모 가축사육 농가에 대해서는 1주일 2회 공동방제단을 파견하고 있다.

아울러 대규모 가축사육농가는 개별적으로 소독약품을 지급해 자율 소독을 하도록 하고 의심축 발견시는 신속한 출동과 방역조치를 취할 수 있는 상시 출동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시는 구제역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오는 6·2 지방선거시에는 투표소 59개소에 발판소독조, 손세정제를 비치해 사람에 의해 전파되는 부분까지 손을 쓸 계획이다.

방역초소 점검과 함께 근무자 격려에 나선 나병선 상주시장 권한대행은 “구제역을 막지 못하면 축산농가와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처할 수 밖에 없다”며 “구제역 종료시까지 행정과 경찰, 소방서, 축협 및 축산관련단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전염병이 절대 유입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주시는 지난 2008년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시도 철저한 방역으로 단 한건의 발병 사례도 없도록 하는 등 차단방역에 성공한 바 있으며 올해 구제역 방역에도 민간 용역를 배제하고 공무원을 동원함으로써 2 억원 정도의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중앙부처는 이 같은 상주시의 전시체제와 흡사한 방역 활동과 예산 절감 등을 높이 평가해 우수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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