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경찰이 구미 여성 살인용의자<본지 12일자 4면 보도>에 대한 수색작업을 12일 중단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주요 도로의 검문검색을 해제하고, 수색대를 포항시 남구 동해면 석리 야산 현장에서 철수시켰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가 목격된 지 이미 이틀이 흘렀고, 야산을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이미 도피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의 한 경찰 관계자는 “산이 상당히 넓고, 공원묘지가 있어 사람의 왕래를 위한 도로도 잘 갖춰져 있는 등 도피할 경로가 너무 많았다”면서 “우선 해안가를 따라 수색망을 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직 포항에 있을 수도 있으니 외곽지로 향한 검문은 여전히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피해자 정모(38·여·구미시 해평면)씨의 주거지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A씨(46)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11일 오후부터 목격자 대질심문과 CCTV 대조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살인전과가 있는 A씨는 특히, 포항시 남구 동해면 지역에서 거주했던 경력이 있고, 평소 정씨의 집안과 자주 언쟁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A씨 외에도 몇몇 용의자들을 산정하고, 현재까지 확인된 정씨 차량 이동 경로(구미~칠곡~포항)를 중심으로 이들의 휴대전화 통화내력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A씨의 경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고, 11일 구미 자신의 집에서 발견돼 아직 뚜렷한 혐의를 찾아내지 못했다”면서 “아무것도 확정 짓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수사망을 좁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구미시 해평면에서 실종된 정씨는 다음 날 포항시 남구 동해면 석리 한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자신의 트렁크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당시 포항까지 정씨의 시체를 싣고 온 살인 용의자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이 아파트 인근 야산으로 도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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