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등록이 임박해지면서 잇따라 열리는 후보자 사무소개소식에서 벌어지는 풍경이 천태만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거사무소에 마련된 다과를 쓸어가는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하는 안타까운 모습에서부터 외부에 마이크를 설치해 선관위로부터 주위를 받는 사례까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마주친 반목과 갈등이 심각했던 관계자들이 어쩔수 없이 손을 맞잡는 관경까지 연출되고 있다.

이번주부터 이어지고 있는 후보들의 개소식에는 지역 국회의원이 직접 참석해 바람몰이에 나서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국회의원이 참석하자 후보자를 비롯한 정당관계자 등이 대거 몰리면서 일부 후보사무소는 북새통을 이뤄 후보자 얼굴보기조차 어려운 개소식도 눈에 띄고 있다.

일부 후보 개소식에 많은 차량이 몰려 교통정체가 우려되자 후보측이 나서 차량통제에 나서는 모습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다른 당후보 사무소개소식에 무소속 후보는 또다른 선거운동장소로 활용되고 한다.

최근 일부 무소속 후보들은 선후배간의 관계도 있지만 한나라당 후보가 많이 모이는 개소식마다 찾아 자신의 선거운동장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최근 어려운 경기를 반영한 듯 개소식에 마련된 약간의 다과를 쓸어가는 유권자의 모습에서는 오히려 측은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예천군수 무소속 김학동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는 권상국 전 군수와 임혜숙 김수남 군수 부인이 손을 잡고 화합의 만세를 불러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년 동안 반목으로 일관했던 주역이었던 전·현직 군수측이 함께 손을 잡는 것을 보자 일부 지지자들은 황당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앙금을 제거하기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갑자기 손잡았다고 모든 것이 해소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뒷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준택·정안진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