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지인 중에 최근 들어 찾아온 불면증과 고혈압으로 인해 약을 써 보지만 잘 듣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상담결과 만성적인 피로와 스트레스 누적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빚어진 마음의 상처로 인해 약만으로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 같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심리적인 치유방법도 있겠지만 음악 감상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니 병용해 보기를 권유 해 본다.

▲음악은 치료하는 약효 군으로 분류돼.

음악은 치료효과와 함께 기쁨을 주는 약으로 분류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른바 육과 혼과 영에 작용하는 새로운 장르의 삼위 일체적 약효 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음악의 약효 군에는 고혈압, 뇌졸중, 우울증, 스트레스, 뇌기능 감소, 뇌기능 장애, 파킨슨 병 등을 개선시키는 효과와 운동경기를 촉진하기 위한 것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동물에는 젖소의 젖을 더 많이 얻기 위한 방법으로까지 발전되고 있다.

▲음악에 따라 변화하는 혈압과 맥박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이태리 연구팀은 순환기 병태에 영향을 주는 4가지 음악 즉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곡, 바하의 칸타나, 베르디의 교향곡 나부코 그리고 푸치니의 교향곡 투란토트 등을 선정해 들려주면서 실험을 해 보았다. 한 곡을 들려주고 2분간 쉰 후 다른 곡을 들려주면서 혈압, 맥박, 뇌 혈류량, 호흡수, 탄산가스 등의 필요한 생체 변화를 측정한 결과를 미국 심장학회 학술지에 발표한 내용이다.

▲순환기 병태에 영향을 주는 음악

4종의 음악을 들려준 결과 악절이 서서히 올라가면(Crescendo) 혈압과 맥박도 서서히 올라가며 피부 혈관은 서서히 수축했다. 반면 악절이 평온한 리듬 파를 반복하면 혈압과 맥박도 서서히 내려가고 뇌 혈류도 서서히 증가하며 피부 혈관은 서서히 이완했다. 그리고 악절 중 리듬이 끊기는 순간에는 올랐던 혈압과 맥박은 서서히 내려갔다. 음악이 악절마다의 특징에 따라 즉 박자와 장단 강세와 리듬에 따라 혈압과 맥박 그리고 혈관 벽의 수축 확장과 혈류량이 변동하는 것으로 보아 순환기 병태를 치유하는 방향으로 이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중추신경과 자율신경에 작용하는 음악

약효가 있다는 음악의 두 가지 약리작용은 중추신경계와 자율신경계를 각기 흥분시키거나 억제시키는 조절을 하는 작용이다. 전자의 중추신경을 조절하는 작용은 사지 동작과 피부에 그리고 정신 활동에 관계되는 질병을 치유할 수 있으며 후자의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작용은 심장, 신장, 폐, 간, 내분비계 등 보이지 않는 오장육부의 질환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약리효과는 음악을 모르는 사람이나 음악에 대한 전문인이나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음이 판정되었다.

▲음악의 선별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작용은 특정 음악을 싫어하든 더 좋아하든 음악 선호도에 무관하게 나타났다. 들려 준 4종의 작품들은 모두가 악절의 전개 면에서 많은 일치점을 지닌 위대한 작품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음악은 선별이 중요하다 무의식과 의식을 통해 복용하는 음악은 귀로 먹는 약이 아니다. 음악은 의식과 무의식을 통해서 먹는 약이다. 따라서 음악은 어떤 환경에서도 흡수될 수가 있다. 음악이 들려오는 곳에서 다른 사람과 싸우는 경우에도 그 음악은 무의식을 통해 흡수되어 약리 작용을 발휘한다.

복잡한 환경 속에서 온갖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당하는 분들과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께 가격도 지불할 필요가 없는 약이긴 하지만 마음의 평온을 주는 아름다운 교향곡 한곡의 약효를 선사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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