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려나

집으로 돌아간 주인

원망 한 마디 없이

한 척의 배를 위해

방파제를 붙들고 있는

여남은 가닥의

닻줄!

나도 저렇게 누군가를

어금니 악물고

밤새워 붙들어본 적 있었던가

`즐거운 세탁`(2007)

인간의 삶이란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며 그 가시밭길을 홀로 걸어가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금니 악물고 수많은 고비를 견디며 헤쳐나가는 것이 인생길이다. 한 척의 배를 풍파에 견디게 묶어놓는 여러 가닥의 밧줄처럼 우리의 한 생을 묶어놓는 밧줄은 무엇일까. 사랑과 희망,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바램 같은 것…. 그게 우리 인생의 밧줄 아닐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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