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관광 성수기 때마다 울릉도 주민들이 울릉도~포항 간 정기여객선 선표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는 가운데 여객선사가 주민에게 배정키로 한 선표마저 관광객들에게 판매해 주민 발길이 묶이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울릉~포항 정기여객선사인 D고속해운은 관광성수기 철 관광객 급증으로 정작 울릉주민들이 선표를 구하지 못해 육지를 왕래할 수 없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매회 여객선 운항 시 주민 표를 별도로 배정하기로 협의했다.

이에 따라 울릉주민에 배정된 선표는 포항 입도를 기준으로 화~토요일 120장(당일 40장, 예약 80장), 일·월요일 160장(당일 50장, 예약 110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협의에도 불구하고 선사 측이 주민선표를 관광객에 판매, 육지로 나갔던 주민들의 발이 묶이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포항에서 출항하는 썬플라워호(2천493t, 정원 920명)의 선표가 매진돼 주민 40여 명이 울릉도에 들어오지 못하고 발길 돌렸다. 이날 썬플라워호를 이용한 울릉도 주민은 74명에 불과했다.

협의 대로라면 이날(화요일) 총 120명의 울릉주민이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날 여객사 측은 74장의 주민표만 판매, 40여 명이 울릉도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날 뿐만 아니라 10일(월요일)에는 160명의 주민선표가 배정됐음에도 이날 포항에서 울릉도에 입도한 주민은 137명에 그쳤고 수 십 명의 주민이 포항에 발이 묶이는 등 이같은 사태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주민 김모(56·울릉읍)씨는 “10일은 손님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터미널로 나갔지만 선표를 구하지 못했다”면서 “11일에도 마찬가지로 선표가 없어 울릉도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실제로 여객선 매표소에 선표 예약을 문의하면 매진됐다는 소리만 듣는다. 배정된 선표와 실제 주민 숫자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정기여객선을 주민들이 이용하지 못한다면 울릉도에서 어떻게 살란 말인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선사 측은 이에 대해 “주민 예약이 없어 기다릴 수만 없었다”고 밝혔다.

울릉/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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