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에게선 깨진 종소리가 난다`(2005)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바다언덕의 찻집에서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음악을 듣고 있는 풍경 속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이 평온한 풍경 속으로 흐르는 음악은 무엇일까. 음악의 기본 질료는 소리다. 소리는 스침에서 비롯된다고 본다면 살아있다 라는 표현은 스침의 연속이라할 수 있다. 비록 그 스침이 무생물들 간의 물리적 어떤 힘에 의해서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살아있다 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음악을 듣는 것은 바로 그 스침을 깊이 파고드는 것이 아닐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