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한 살 대학생 수진이는 엄마가 없다. 초등학교 2학년 무렵, 엄마가 집을 나갔다. 수진이는 엄마가 없어 슬픈 때가 너무 많았고, 엄마 있는 친구가 가장 부러웠다.

아빠가 잘 돌보아 주시긴 했지만, 늘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엄마 때문에 울면서 밤을 세운 적도 너무 많았다. 그러던 중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수진이는 연금공단에 전화해서 아빠의 국민연금에 대해서 물었다.

엄마가 있느냐는 물음에 없다고 답했다.

가족관계증명서라는 것을 떼서 신분증하고 같이 가져오라고 했다. 그동안 납부한 보험료를 내 주겠다는 것이다.

동사무소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 보고 수진이는 깜짝 놀랐다. 엄마가 거기에 있었다. 가족부에 엄마가 내 가족으로 남아있었다. 수소문 끝에 엄마를 찾았다. 찾는 데 두 달 걸렸다. 강원도 어디에 있었다.

잘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했다.

애증. 어쨌든 엄마를 찾았다. 이제 자주 만날 생각이다. 이게 다 국민연금 덕분이다.

“이제 엄마와 자주 만나야죠?” 연금공단 직원과 수진이 나눈 마지막 말이다.

문의:국번없이 1355

국민연금 사망일시금= 국민연금가입자가 사망하는 경우, 국민연금법에 정한 유족이 있는 경우에는 유족연금을 지급한다.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배우자, 18세 미만의 자녀, 부모 등으로서 사망자와 생계를 같이하는 사람이다. 유족연금을 받을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에는 그동안 납부한 보험료에 이자를 더해 사망일시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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