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앞두고 생화 대신 카네이션 디자인을 본뜬 이색 카네이션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일조량 부족과 이상저온 등의 영향으로 생화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어오르면서 부모님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들이기 보다는 실용적인 선물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신은채(34·여)씨는 올해 어버이날 선물로 카네이션 모양의 휴대전화 고리와 브로치를 구매했다.

지난해까지는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렸지만, 올해는 좀 더 실속있는 선물을 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신씨는 “원래 올해도 카네이션 생화를 드리려고 했지만, 가격이 비싸 같은 가격이면 기억에 남는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며 “주위에도 부모님께 생화보다는 선물이나 돈을 드리려 하는 친구들이 상당수다”고 말했다.

카네이션 모양을 본따 만든 이색 카네이션 상품은 휴대폰 액세서리부터 브로치, 스탠드, 비누, 코사지 등 종류도 다양하다. 금방 시들어버리는 생화보다 저렴하면서 실용적인 이색 카네이션 선물은 인터넷 온라인 몰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종합쇼핑몰 디앤샵(www.dnshop.com) 정은실 홍보팀장은 “지난해 선보인 카네이션 브로치는 반응이 뜨거워 올해 2년 연속 관련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색 카네이션 선물은 젊은 20~3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포항점 1층에 위치한 닥스 매장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이 그려진 지갑과 숄더·토트백을 한정판매 중이다.

이처럼 이색 카네이션 상품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생화 카네이션을 파는 화훼업계는 울상짓고 있다. 포항지역 화훼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이상저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4월 중순께 출하되던 카네이션의 출하시기가 한달이상 늦어지면서 카네이션 생화가격이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카네이션 1단(20송이)은 현재 최고 1만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스프레이 카네이션의 경우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가격이 뛰어올랐으며, 1단에 5천원 선이던 안개꽃 역시 현재 2만원에 거래되는 등 생화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한 화훼업 종사자는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인해 출하시기는 늦어지고 꽃도 줄어들고 가격만 올랐다”며 “특히 올해의 경우 카네이션의 본격 출하는 20일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카네이션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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